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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7일째 올라 1,046원

시장 수급보단 글로벌 금융시장 强달러 영향<br>지난달 4일 연고점 이후 가장 높은 수준<br> "1,050원 넘으면 정부 시장개입 나설듯"


원ㆍ달러 환율이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1,040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달러당 7원10전 오른 1,046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고점을 기록한 지난달 4일 1,050원4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7일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을 공식화한 후로 1,000~1,020원의 박스권에 머물렀던 환율이 오름세를 재개하고 있는 것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8일 1,020원대에 진입하면서 박스권을 이탈한 데 이어 11일 1,030원대에 올라서는 등 최근 6거래일 동안 30원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환율 상승세는 시장 수급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달러화 강세라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이 금리인하 기조를 중단할 기미를 보이는데다 유럽과 일본 등의 경기 둔화가 확연해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엔ㆍ달러 환율은 3월 중순 달러당 95엔선을 바닥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10엔대로 올라섰고 지난달 1.6달러에 육박했던 달러ㆍ유로 환율은 1.4달러대로 떨어졌다. 반면 외환당국은 지난달 강력한 시장개입을 수차례 단행한 후 과도한 개입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자 종가관리에 중점을 둔 미세조정에 치중해왔다. 이 때문에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데다 국내 수출업체들이 환율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달러 매도를 보류하고 있고 외국인 순매도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물가 상승과 투기세력의 유입을 우려해 더 이상의 급격한 환율 상승은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김성순 기업은행 차장은 “기준금리가 인상됐고 유가도 급락했지만 정부가 여전히 물가를 중시하고 있는 만큼 1,050원선 이상에서는 정부가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졌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그만큼 외환시장 개입의 필요성이 줄었다”면서도 “다만 환율 상승 속도가 빨라지거나 상승폭이 확대되면 개입의 강도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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