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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형극’ 상상의 세계로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겨냥한 공연이 잇따라 마련된다. 올해 준비된 공연 중 눈에 띄는 사항 중 하나가 해외 인형극단의 연이은 내한. 러시아 일본 체코 베트남 등의 인형극단이 올 여름 국내 공연을 예정한다. 국내에선 `아이들 공연` 쯤으로 치부되는 인형극은 실상 독특한 상상력을 구현해 낸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이끌어내고 있는 장르 중 하나. 내한 공연단의 규모는 일반 극단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해외 인형극제에서 인정 받은 유수의 단체들도 포함돼 있다. 인형극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창조적 무대를 구현해 낸 게 이들 단체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극`형 공연으로도 손색없다. ◇조이느윽 베트남 수중 인형극=베트남 하노이 문화재단과 국내 극단 아미가 공동 주최하는 인형극으로 야외극장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7월29일~8월1일까지. 수중 인형극은 수 백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베트남의 전통 예술로 인형 조작이 드러나지 않도록 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창의적이다. 내한 단체는 베트남에 있는 다섯 개 가량의 수중인형극단 중 가장 공신력 있다는 설명. 공연규모는 본래 형태보다 약간 간소화된 편이다. 서울공연에 이어 거창, 대구, 포항 등의 연극제에도 선보인다. 1만5,000원.(02)794-0632. ◇정동극장 3국3색 인형극=러시아 체코 일본의 유명 인형극단이 내한, 세 편의 인형극을 차례로 선보인다. 첫 무대에 오를 러시아 채마단 극단의 `채마단 뚜엣`(17일~27일)은 익살스러우면서도 경쾌한 몸짓에 대사 없이 진행되는 극 전개가 특징이다. 국자 냄비 등 생활 용품으로 인형을 만들고 배우들의 정교한 움직임 만으로 인형을 표현해 낸 점이 독특하다. 주연 배우 안드레이 크니쉬코프는 러시아의 공훈배우다. 이어지는 체코 극단 미노의 `빅 트립`(7월31일~8월10일)은 체코 인형극으로서는 처음 국내에 선보이는 무대다. 네 명의 연주자가 라이브 음악을 선사하는 가운데 연극 콘서트 마임 등 다양한 장르를 한데 구현한다. 노래를 제외한 모든 대사가 한국어. 지난해 국제인형극연맹(UNIMA)이 `베스트 인형극`에 수여하는 `Erik 상`을 수상했다. 일본 가와세미자의 `드림 인 어 토이 박스`(8월14일~24일)는 인형극 소재에 도전한 작품이다. 8개로 구성된 무언극 속에 자연의 풍성함과 사랑, 우정 등의 감성을 연출하는 것. 대사가 전혀 없는 가운데 시적 언어가 충만하다. 2만~3만원. (02)751-1500.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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