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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무역수지 균형 국제협조에 한국 적극 참여 해달라"

폴슨 美재무, 盧대통령 접견서 요청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대북 금융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을 접견했다. 30분간 이뤄진 이번 면담은 미국의 추가적인 대북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국측에도 금융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대북 금융제재와 관련해 폴슨 장관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접견에 배석한 윤대희 청와대 경제수석은 “마카오 은행 등 대북 금융조치에 대한 미국 측의 설명을 듣고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의 법 집행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재개의 노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폴슨 장관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의 경과와 효과를 보고하고 이런 제재가 미국의 정당한 법 집행 차원임을 설명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특히 이날 면담이 미국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어서 대북 경협으로 북한과 거래가 잦은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대북 금융제재 동참을 간접 주문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폴슨 장관이 새로 임명돼 인사 차원”이라면서 “특히 현안인 한미FTA 등 한미 양국간 경제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 자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폴슨 장관은 또 무역수지와 환율문제를 거론해 주목을 끌었다. 폴슨 장관은 “"한국경제가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오늘과 같이 성공한 것은 국제사회의 모델이 되고 있다”면서도 “환율 유연성 확대를 포함해 무역수지 균형을 이뤄내기 위한 국제적인 정책협조 과정에 한국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윤대희 수석은 전했다. 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위엔화 절상압력에 한국이 동참해 달라는 주문인 것. 미국은 지난해 7,16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며 이중 대중국 적자는 25.1%(2,016억달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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