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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8시간만에 전격교체 결심
입력2006-03-14 21:02:23
수정
2006.03.14 21:02:23
노무현 대통령의 이해찬 국무총리 교체 결심은 예상외로 신속했다. 중동ㆍ아프리카 순방에서 돌아온 후 8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노 대통령이 서울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9시30분. 청와대로 돌아온 노 대통령은 오전9시50분께 이 총리와 수석ㆍ보좌관이 참석한 가운데 ‘귀국인사’를 겸한 티타임을 가진 뒤 오전10시30분께 이 총리의 요청으로 이 총리를 따로 만났다. 이 총리가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의를 표명했으나 노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노 대통령의 ‘교체 결심’이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한 것도 이때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황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오후2시께 이병완 비서실장으로부터 ‘3ㆍ1절 골프’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를 받았다. 보고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와 여론 동향, 우리당의 의견 등이 담겨 있었다.
곧이어 오후3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청와대로 들어왔다. 노 대통령은 정 의장이 ‘총리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당의 의견을 전달하자 “당의 뜻을 존중하겠다”며 사실상 사의를 수용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5시20분께 사의 수용을 발표했다. 귀국한 지 8시간이 채 못된다. 정 의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지방선거를 앞둔 ‘정동영 의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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