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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冬)장군이 기승을 부리며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다가오자 식품업계가 본격 월동 준비에 나섰다. 만두나 빙과 등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디자인을 새로 바꾸는 승부수로 올겨울 뜨거운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고향만두'로 잘 알려진 해태제과는 프리미엄 교자 만두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교자 만두 시장 확대를 위해 해태제과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 제품의 특징은 돼지고기, 채소 등의 원료를 국내산만 사용했다는 점이다. 해태제과는 프리미엄 상품 출시로 점차 고급화하는 고객 입맛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동원F&B는 리뉴얼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존 일부 제품에만 쓴 '개성만두' 브랜드를 전 제품으로 확대했고, 왕만두·감자 만두에만 썼던 브랜드명을 물만두와 군만두에도 쓰기로 했다. 또 찹쌀·찰보리·감자 가루로 만든 '개성 만두피'를 자체 개발, 개성만두 전 제품에 적용하고 이달 중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만두 성수기를 앞두고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시식행사를 시행하는 한편 '비비고 왕교자 먹방 글짓기 경영회'를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하는 등 '비비고 만두' 알리기에 전력 질주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에도 만두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간 시장점유율 차이도 줄어드는 등 만두 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만두 시장 규모는 2,300억원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1위는 CJ제일제당(24.4%)으로, 2위인 해태제과(21.0%)와 큰 차이가 없다. 뒤를 이어 동원F&B(14.9%)와 풀무원(14.1%), 오뚜기(8.7%) 등이 맹추격 중이다.
겨울 시즌을 겨냥해 잰걸음을 보이기는 빙과업계도 마찬가지다. 롯데푸드는 이 달 중 아이스 모나카 '백제신라고구마'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맛부터 모양까지 군고구마를 본 떠 만들었고, 유지방 7%의 아이스크림에 고구마시럽을 넣었다. 가격은 1,200원. 롯데푸드는 또 '아맛나' 시리즈 제품으로 '아맛나 팥'도 내놓는다. 아맛나 팥은 팥 아이스크림에 통팥을 넣었다. 빙그레도 아이스크림에 꿀을 넣어 먹는 트렌드에 맞춰 카톤(떠먹는 아이스크림) 제품 '요맘때 하니 플레인' 출시를 준비 중이다. 롯데제과 역시 찰떡 신제품과 새로운 맛의 카톤 제품을 내놓는 등 겨울 시장을 겨냥해 출격 대기 중이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빙과류의 본격 성수기인 여름 시즌에는 쭈쭈바류 등이 잘 팔리고, 겨울철에는 콘·모나카·카톤 제품 판매가 증가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며 "업체마다 찬 바람이 부는 계절에 대비해 겨울용 신제품이나 맛 확장 제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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