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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가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2일 KB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후보 사퇴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면접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사퇴가 판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쇼트 리스트를 작성할 때 회추위 위원들에게 받은 점수 등을 감안하면 어 위원장과 이 사장이 2강, 이 전 행장과 김 대표가 2약 체제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현재 3명의 다른 회장 후보들은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어 위원장이 초기에 우위를 굳히면서 회장 단독 후보직을 차지할지, 이 사장이 일부 예상을 뒤엎고 역전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행장이 얼마나 선전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회추위는 15일 오전부터 한 후보당 90분씩 면접 심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에 면접 심사 결과와 평판 조회 결과 등을 토대로 투표를 진행한다. 표결에서 9명의 회추위 위원 중 3분의2인 6표 이상을 얻는 후보가 나오면 단독 회장 후보로 내정된다. 1차 투표에서 6표를 받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다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하게 된다. 2명의 후보 중에서도 6표를 받는 후보가 생기지 않으면 다득표자 한 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벌인다. 2008년 황영기 전 회장 선임 때는 황 전 회장이 첫 투표에서 5표를 받았지만 재투표에서 6표를 얻어 단독 회장 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KB지주 회추위의 관계자는 "후보가 3명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오후4~5시쯤이면 단독 회장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차기 KB지주 회장은 장기간의 경영공백 상태를 겪어온 조직을 추스르고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벌여야 하는 등 할 일이 많다"며 "한동안 KB에서 문제가 됐던 편가르기식 인사를 자제하고 포용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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