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신용카드를 결합한 모바일카드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 월별 신규 가입자 수도 최근에는 10만명선에 육박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총 가입자 100만명 시대 개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의 모바일카드 회원 수가 상품 출시 후 8개월여 만인 이달 중순 50만명을 넘어섰다. 하나SK카드는 국내 모바일카드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이 회사의 회원 수가 국내 모바일카드 회원 수를 대표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 회사의 신규 모바일카드 가입자 수는 ▦2ㆍ4분기 5만7,522명 ▦3ㆍ4분기 19만4,731명 ▦4ㆍ4분기(이달 중순 현재) 25만553명을 기록, 한층 가파른 증가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 10~11월에는 새 가입자 수가 매월 9만명대를 기록했고 이달 들어서도 보름여 만에 약 6만2,000명이 새로 등록된 상태여서 12월 총 신규 가입자는 10만명선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시장 빅뱅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처럼 스마트카드를 탑재할 수 있는 3세대 이동통신기기가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국내 3세대 이동통신기기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폰ㆍ갤럭시탭 등이 주도하고 있는데 해당 기기들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SK텔레콤(SKT) 회원에게만 출시됐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과의 합작사인 하나SK카드가 모바일카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하나SK카드가 모바일카드 상품을 '터치원' '터치세븐' '터치에스' 등 3가지로 다변화해 소비자층을 폭넓게 공략한 것도 시장 점유율 확대의 비결로 평가 받고 있다. 금융권은 갤럭시폰ㆍ갤럭시탭이 최근 KT회원에게도 개방되는 추세여서 모바일카드 회원 가입자 수는 한층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모바일카드를 판매 중인 국내 카드사는 신한ㆍ삼성ㆍ우리카드ㆍ하나SK카드 등이다. 다만 이중 신한ㆍ삼성ㆍ우리카드는 상대적으로 스마트카드 판매에 소극적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 배경에 대해 "신용카드 회원들이 기존의 플라스틱카드에서 스마트카드로 이동하면 시장의 주도권이 금융사에서 이동통신사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견제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보안을 생명으로 하는 금융산업의 특성상 해킹 등의 위협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스마트폰과 신용카드의 결합을 미룰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견제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카드는 ▦3세대 이동통신 기기 보급률 증가 ▦발급ㆍ사용 편리성 ▦가맹점 무선결제 단말기 확대 ▦이동통신사들의 강력한 마케팅 정책 등에 힘입어 보급률이 급속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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