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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경쟁력이다/2부] 3. 두산중공업
입력2001-10-11 00:00:00
수정
2001.10.11 00:00:00
담수화설비 점유율 29% 세계1위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많은 국가에서 식수난과 함께 농업ㆍ산업 분야에서도 용수난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에 포함된다.
일부 국가에서는 물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치르기까지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는 2025년에는 52개국 30억명이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안으로 해수담수화 설비를 비롯해 지하수 개발, 인공강우 등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지하수개발은 지반침하, 수자원 고갈, 수질오염 등의 문제를 유발하고, 인공강우 역시 아직까지는 경제성 및 효율성 측면에서 더 많은 연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수담수화 설비가 중동지역을 비롯한 사막지역과 도서지역에서 현실적인 물 부족 해결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해수 담수화 설비를 이용하면 바닷물을 농업용이나 산업용은 물론 식수로도 쓸 수 있다.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막지역에서도 푸른 숲을 볼 수도 있고 농사를 지을 수도 있다.
◆ 담수화 설비 시장 커진다
정부는 올해 해수 담수화 설비를 포함,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5위안에 드는 제품을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 집중 육성키로 했다. 시장전망이 좋은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세계 담수설비 시장이 연간 4% 이상 증가, 향후 10년간 하루생산량 기준으로 34억 갤런(1갤런은 4.546ℓ), 금액으로는 24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중은 이에 따라 담수설비 대용량화 추세에 맞춰 단위생산 용량을 증가시키는 한편 현대적 계측기기와 자동화 장치 등을 적용하는 설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주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해수담수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물 부족 국가로 평가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 및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두중은 90년대 이후 MSF 방식담수화 플랜트시장에서 세계 1위의 공급업체로 자리잡았으며 올들어 세계 해수담수설비 시장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 기술이 경쟁력이다
두중은 지난 78년 사우디아라비아 파라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수담수설비 사업에 뛰어든 이후 20년 이상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부터 기본설계에서 제작, 검사, 시공, 시운전, A/S에 이르는 전 공정을 독자 기술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설계기술의 자립을 이루고 품질, 납기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 특히 수입에 의존하던 증발기 등 하드웨어는 물론, 전기계장 등 소프트웨어쪽도 국산화를 이룩해 전 분야의 100% 기술자립을 달성했다.
부식성이 강한 바닷물에 견뎌낼 수 있는 소재를 찾다가 티타늄, 스테인레스강 등 특수강 개발과 섭씨 60도를 오르는 사막의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용접, 가공, 도장 기술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대형 증발기를 4개 부문으로 나눠 제작한 후 현지에서 조립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길이 축구장 크기 만한 증발기를 원 모듈(One Module)로 조립하는 기술에 성공, 품질과 납기 경쟁력을 높였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공급한 해수담수화 설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쇼아이바(일산 1억 갤런) 등 수많은 설비를 공급해 왔다.
현재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알따윌라(일산 5,000만 갤런), 움알나르(일산 6,250만 갤런), 후자이라(일산 1억 갤런), 쿠웨이트 아주즈르(일산 2,800만 갤런)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건설중에 있다.
후자이라 프로젝트가 완공될 경우 하루 총 46만톤의 바닷물을 담수로 활용할 수 있게 돼 하루 120만명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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