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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철광석 값 최대 50% 오를 듯

해외 3대 광산업체 인상 요구…원료탄도 올라 제품 가격 줄줄이 상승 예고


오는 4월 새롭게 결정되는 포스코ㆍ현대제철 등의 철광석 도입 단가가 최대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료탄 가격까지 오르고 있어 오는 2ㆍ4분기부터는 철강제품 전체 강종의 가격이 줄줄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철강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바오산철강 등 중국 거대 철강사들과 발레ㆍ리오틴토ㆍBHP빌리톤 등 3대 광산업체와의 연간 철광석 도입 협상에서 광산업체들의 '우세승'이 점쳐지고 있다. 중국 철강사들이 광산업체들의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하는 선에서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철광석 연간 도입 가격 협상의 기준이 되는 현물 가격은 지난해 가을 이후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 1월 톤당 133달러(중국 도착도 기준)에서 이달 140달러까지 상승했다. 따라서 3대 광산업체가 요구하는 '연간 도입가 톤당 90달러'라는 수치가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구매력이 큰 중국 업체들이 가장 먼저 3대 광산회사와 연간 철광석 도입 협상을 마치면 포스코ㆍ신일본제철 등 다른 메이저 철강사들은 중국 가격과 비슷한 가격(벤치마크 프라이스)으로 계약한다. 2009년 포스코의 도입 가격은 톤당 58달러. 중국이 이번에 광산업체들이 요구하는 톤당 90달러를 수용할 경우 포스코는 4월부터 무려 55%나 상승한 가격에 철광석을 들여와야 한다. 전세계 철광석의 절반 이상을 쓰는 중국 철강업계와 세계 철광석 수요의 70%를 공급하는 3대 광산업체는 현재 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판 줄다리기를 벌이는 중이다. 중국은 철광석 현물 가격이 향후 급락할 것에 대비해 연간 도입 비중을 낮추고 현물 시장 구입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자 광산업체들은 연간 계약을 분기 또는 반기 베이스로 바꾸자고 제안해 올해 철광석 도입 관행의 '큰 틀'이 바뀔 것으로도 예상됐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상황은 중국 측이 3대 광산업체의 연간 도입 가격인상 요구를 받아들이되 현물 구매도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대세가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매년 새로운 협상 가격이 적용되는 기준일은 4월1일이며 협상이 늦어질 경우 이날을 기준으로 소급한다. 철광석뿐만 아니라 원료탄 역시 2월 가격이 톤당 225달러까지 올랐다. 포스코의 지난해 도입 가격은 톤당 129달러였다. 일반적으로 고로 제철 업계의 제조원가 중 철광석과 원료탄 비용이 60~70%를 차지한다. 때문에 2ㆍ4분기에는 철강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더구나 고로제철 원료가격 상승은 전기로 제철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까지 밀어 올리기 때문에 판재ㆍ형강ㆍ철근 등 철강 제품 전체 품종의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 철강업체의 원료 가격이 일제히 올라가게 되는 것이라 국내외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주요 수요처인 조선ㆍ건설ㆍ가전ㆍ자동차 등 업계도 함께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철강 제품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게 되는 경우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철강제품 가격은 결국 시장의 수요공급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원가가 올랐다고 해서 이를 제품 가격에 다 반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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