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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올 여행수지 분석

◎해외 나가 뿌린돈 6조/‘승용차 74만대 수출분’/관광출국 36% 증가 ‘폭발적’/1인경비 1,609달러/적자 총 25억불 달할듯올 연말까지 우리 국민들이 해외여행이나 유학, 연수 등 해외로 나가 쓴 돈이 6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같은 규모는 1만달러짜리 승용차를 74만대나 수출해야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여행수지적자 확대요인」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유학, 연수를 포함한 해외여행경비지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억3천만달러 늘어난 62억7천만달러를 기록했고 연말까지 7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외국 여행객들이 국내에서 쓴 경비는 올들어 10월말까지 41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억9천만달러나 줄었다. 이에 따라 10월까지 여행수지 적자액은 21억4천만달러를 기록, 연말께에는 2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된 것은 기본적으로 외국인 여행객은 줄어든 반면 해외여행객은 크게 늘어난데다 이들의 씀씀이도 헤펐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출국자수는 3백9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나 증가한 반면 입국자수는 이 기간동안 3백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가 감소했다. 1인당 여행경비지출액의 경우 출국자 1인당 1천6백9달러를 해외에서 쓴 반면 외국인 국내 여행객은 1인당 1천3백49억달러 지출에 그쳤다. 특히 해외여행 출국자수의 증가세는 가히 폭발적이어서 지난 89년 해외여행 자유화조치이후 5년이 지난 94년에 30.4%, 95년에 21.1%, 그리고 올들어 10월까지는 24%나 늘었다. 순수 관광목적 출국자의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져 94년의 52.4%, 95년 37.3%, 올들어 10월까지는 36.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90∼95년중 일본과 대만의 연평균 출국자수증가율 8.2%와 16.8%를 대폭 상회하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여행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크게 낙후된 탓이지만 무분별한 해외여행도 한 몫을 하고 있다』며 『관광산업의 진흥과 함께 무분별한 해외여행을 억제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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