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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괴담두편 '써늘'

연극 '저녁'·뮤지컬 '록키호러쇼'절제와 파격의 충격적 무대로 문제작 평가를 받은 바 있는 두 편의 극이 내달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7월 6일부터 동숭홀 대극장에서 실험성 가득한 연극 '저녁'이 무대에 오르는 데 이어 26일부터는 컬트 뮤지컬의 고전인 '록키호러쇼'가 공연되는 것. 각기 실험성과 잔혹성이 가미돼 '여름연극'적 기능도 하지만 삶을 반추하거나 주류문화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잊지 않아 단순한 '충격'의 이미지는 넘어서 있다는 평가다. 먼저 극단 비파는 7월6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동숭홀 대극장에서 '저녁'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3월 문예회관 소극장과 올해 2월 예술의전당 공연당시 충격적인 극 전개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연극으로 2000년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그 해 한국연극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5'에 선정될 만큼 작품성과 상상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다. . '저녁'이란 제목은 어둠을 목전에 둔 공포스런 이미지와 가족끼리 화목하게 둘러앉은 유일한 식사시간을 동시에 상징한다. 대화가 단절된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파격적인 상황을 전개하며 개인과 가정의 정체성에 대해 고찰하는 것. 부모의 폭력성과 집착 등에서 보호 받아야 할 어린 인격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는다. 붉은 색 피와 전신 바디페인팅을 한 배우, 가정 폭력과 근친 상간 등 메시지 자체가 센세이셔널 해서 조심스러운 면이 없진 않다. 제작진들은 세계무대 진출을 목표로 4개 국어 번역을 시도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어 연극을 준비하는 등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연출은 '애벌레'의 성준현이 맡았다. 20세 이상 관람가능. 이후 26일부터 8월 26일까지 한 달간 공연되는 '록키 호러쇼'는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인 동명의 뮤지컬의 한국판이다. 지난 72년 영국 초연 당시 컬트성 극 전개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이후 브로드웨이로 옮겨지며 매니아 그룹을 낳았다. 우리에겐 이 뮤지컬을 바탕으로 한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가 먼저 알려진 바 있다. 공연되는 작품은 지난해 11월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시작, 현재까지 공연중인 새버전. 작품을 기획한 진우예술기획 측이 최근 3년간의 판권 계약을 맺고 국내에 들여왔다. 연출을 맡은 이지나는 지난해 런던에서 '태'를 연출한 연출자로 '록키호러쇼'의 매니아이기도 하다. 양성과의 섹스, 속옷 차림의 의식, 인조인간의 등장 등 작품 전반에 걸쳐 컬트적 요소가 넘쳐 흐른다. '컬트'라는 대명사가 지칭하듯 파격적인 패션과 과장된 액션, 일반적인 도덕과 상식을 조롱하는 파격적 행동이 뒤섞인다. 하지만 전 과정이 코미디로 싸여 있어 유머스런 유쾌함 역시 끊이지 않는다. 사람의 뇌를 가르고 모두에게 먹이는 장면이 포함되는 등 호러적 요소도 다수 등장한다. 개그맨 홍록기가 양성의 과학자 프랑큰퍼트로 출연하며 조연출이기도 한 폴 매튜를 포함, 다섯 명의 외국 배우가 함께 공연에 나선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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