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기대지수가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이는 우리 경제가 상반기 정점을 찍고 하강하는 더블딥(double dip)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7월 소비자전망조사’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ㆍ생활형편ㆍ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94.3을 기록, 전월보다 3.1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써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했고 3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면서 지난해 1월의 92.5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기대지수도 95.0으로 전월보다 1.3포인트 떨어지면서 지난해 1월의 91.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득계층별로는 전계층에서 기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모두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만 기준치를 상회했을 뿐 기준치(100) 이상을 유지했던 30대도 97.4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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