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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인수계약체결] 현대, 기아경영권 행사 본격화
입력1998-12-01 00:00:00
수정
1998.12.01 00:00:00
현대자동차가 1일 인수계약 체결로 기아와 아시아자동차의 키를 넘겨받게 됐다.현대는 이날 계약체결과 함께 당장 2일부터 재무·판매·수출 등 핵심부서 인력을 기아에 파견, 본격적으로 기아경영에 간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가 완전하게 경영권을 장악하게 되는 때는 오는 3월 15일로 예정된 주금납입 이후지만 채권단과 법원의 동의 아래 현대는 앞으로 실질적으로 기아를 이끌어 가게된다.
류종열 법정관리인이 인수계약 조인식에서 『이시간 이후부터 현대가 실질적으로 기아와 아시아의 경영권 행사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현대는 상품의 경우 아시아브랜드를 없애고 자동차의 하부구조인 승용차 플랫폼을 대폭 통폐합해 시너지효과를 노린다는 포석이다. 또 수출차량의 경우도 일부지역에서는 기아브랜드를 사용치 않고 현대브랜드로 통일한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현대그룹 내부에서는 하지만 아직도 자동차부문에 대해 각 패밀리간 지분정리가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았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기아와 아시아자동차 조기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키로 했으나 아무런 설명없이 무기 연기했다. 기아에 파견할 사장인선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는 기아와 아시아의 경영권을 누가 갖을 것인가에 대해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세영(鄭世永) 현대차 명예회장가(家)와 아들인 정몽구(鄭夢九)·정몽헌(鄭夢憲)그룹회장 간에 명확한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는 반증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내부에서는 이에따라 3월15일 주금납입이 끝나기 전까지 사장선임없이 기아와 아시아가 운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기아처리 일정은 총 7조3,894억원의 부채탕감이 반영된 정리계획안 제출 12월 하순 경 정리계획안에 대한 채권단의 동의 획득 법원의 정리계획안 인가 99년 3월15일 현대의 주식대금 납입 등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현대와 기아·아시아의 거대한 내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기아와 아시아의 인력은 어떻게 조정되며 현대와 중복되는 차종과 부품산업은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노조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현대는 내년 3월15일까지 납입해야할 1조1,700억원 규모의 주식인수대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이 주목된다.
현대가 인수하게 되는 기아와 아시아의 주식은 증자후 자본금 51%에 해당하는 지분으로 인수대금은 기아 8,415억원, 아시아 3,366억원 등 총 1조1,781억원에 달한다. 【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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