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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만박사 발표] 담배 끊기 유전자 영향받는다

담배피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자신의 약한 의지를 탓해봤을 것이다.그런데 담배를 끊는 것은 의지보다는 특정 유전자의 유무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 의학센터의 카린 러만 박사는 289명의 흡연자와 233명의 비흡연자를 연구한 결과 「SLC6A3-9」(두뇌에서 느끼는 쾌감을 조절하는 도파민의 분비에 관여하는 유전자)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들보다 흡연할 확률이 낮다는 것을 알아냈다. 러만 박사는 SLC6A3-9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16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적었으며 일단 피우기 시작했어도 쉽게 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 국립 암연구소의 딘 햄머박사도 비흡연자와 흡연자 그리고 담배를 끊은 사람 1,10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SLC6A3-9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거나 끊는 경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햄머박사는 이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SLC6A3-9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경향이 약하며 이 사람들이 담배를 끊는 확률은 그렇지 않는 사람들보다 1.5배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유전자는 담배뿐 아니라 카페인 같은 흥분제를 섭취하고자 하는 욕구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의 케네스 켄들러와 캐롤 프리스콧 박사는 485쌍의 일란성 쌍둥이와 335쌍의 이란성 쌍둥이 1,640명(모두 여성)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다. 일란성 쌍둥이들은 이란성 쌍둥이들과는 달리 각쌍이 거의 동일한 카페인, 진통제, 각성제 소비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캔들러와 프리스콧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커피나 차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의 섭취욕구 중 30~65%는 유전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켄들러는 『카페인 중독은 유전적 관점에서 다른 약물중독과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유전자가 특정 물질에 대한 중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카페인은 전세계 인구의 80%가 날마다 섭취하고 있으므로 중독자도 많다. 켄들러는 하루에 커피 다섯잔은 마셔야 기분이 좋으며 한동안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두통이 생기거나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선 계속 양을 늘려야 한다면 카페인을 마약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켄들러에 의하면 카페인 섭취때 두뇌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반응은 기본적으로 니코틴이나 알콜 또는 각성제에 중독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반응과 같은 것이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결국 유전자가 사람들의 중독성향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해보이고 있다. 서울대 유전과학연구소의 강봉균교수는 『유전자가 특정 물질에 대한 중독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 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다만 국내 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임동석기자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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