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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채권금리는 방향성 없는 혼조세를 이어갔다. 골드만삭스 피소와 함께 외환은행 지점 외화차입 규제설이 제기되면서 약세로 시작했다. 그러나, 외은지점 외화차입 규제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해명과 함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국채선물 지수와 국고채 2.5~5년 구간이 소폭의 강세 흐름을 보였다. 더불어 골드만삭스 충격과 외은지점 규제에 대한 우려도 주중 다소 완화되면서 FX스왑포인트와 통화스왑 금리도 반등을 시도했다. 다만, 1개월 이상 지속된 박스권 흐름(국고채 3년물 기준 3.8±0.5%)으로 재료에 대한 채권금리의 민감도가 낮아지면서 변동폭과 거래량 위축이 더욱 심화됐다. 금리 등락을 이끌 모멘텀이 소진된 가운데, 채권시장은 방향성 탐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3월 중순 이후 박스권 흐름이 계속되고 있으나 성격은 다르다고 본다. 3월의 경우에는 모멘텀과 가격의 간극 조정 성격이 강했다면, 4월의 경우에는 모멘텀이 소진되면서 채권금리가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것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27일)과 3월 산업활동동향(30일) 등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 발표 역시 박스권 탈피의 에너지를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전년동기대비 7%대로 예상되는 1분기 GDP 성장률은 현재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나, 채권시장 참여자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경기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하강을 바탕으로 중장기 관점의 채권시장 강세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고 본다. 다만, 경기하강이 기대보다 매우 완만하게 전개되고 있어 경기하강을 염두에 둔 장기채 매수는 현재로선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오히려, 외화유동성에 대한 규제 리스크와 그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목한다. '현 단계에서 규제방침이 확정된 것이 없다'는 내용의 기획재정부의 해명이 있었으나, 외화유동성의 급격한 유출입과 그에 따른 거시경제의 안정성 저해 측면에서 오랜 기간 논란의 중심에 있어 경계감은 여전할 것이다. 특히, 6월에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만기가 6.45조 원 가량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대상이다. 경기 하락전환과 큰 폭으로 늦춰진 기준금리 인상 시점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 관점의 채권금리 하락전망은 유지한다. 그러나, 아직은 펀더멘털 측면의 강세 모멘텀보다 리스크 관리를 강조할 국면이라고 본다. 리스크를 취할 정도로 채권의 가격 레리트가 높아 보이지도 않는다. 매수중심으로 대응하되, 추격매수보다는 금리 상승시(국고채 10년물 기준 5.0%) 채권 보유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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