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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2연속 톱10 순항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2주 연속 `톱10` 입상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GC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 1라운드. 북코스(파72ㆍ6,874야드)에서 경기를 치른 최경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4언더파 68타로 공동18위에 자리를 잡았다. 선두 케빈 스태들러(24ㆍ미국)에 4타 뒤졌지만 공동9위 그룹과는 2타차에 불과해 상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는 성적이다. 최경주는 남코스(파72ㆍ7,607야드)에 비해 짧고 난이도가 낮은 북코스에서 스코어를 더 낮추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그린적중률 72%의 안정된 아이언 샷과 정교한 퍼트(27개) 감각을 과시해 남은 라운드에서 선전을 기대케 했다. 6주 만의 동반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세계랭킹 1ㆍ2위 타이거 우즈(28ㆍ미국)와 비제이 싱(41ㆍ피지)은 나란히 퍼트 부진으로 1언더파 71타를 치는데 그쳤다. 공동63위. 디펜딩 챔피언 우즈는 까다로운 남코스에서 경기하며 버디 3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지난 4주간 쉬었던 그는 307야드에 이른 장타를 선보였지만 18홀 동안 32개나 된 퍼트에 발목이 잡혔다. 상대적으로 쉬운 북코스에서 플레이한 싱도 2차례나 3퍼트를 하면서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버디 4개에 보기 3개. 최다 경기 연속 톱10 입상 기록(14경기)에 2경기 차로 다가선 싱은 남코스에서 2라운드를 치르게 돼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이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깜짝 선두`에 나선 케빈 스태들러였다. 스폰서 초청선수로 출전한 그는 수염 때문에 `바다코끼리`라는 별명을 가진 시니어투어 선수 크레이그 스태들러(52ㆍ미국)의 아들. 토리파인스GC 인근에서 태어나 10년 전 아버지가 이 대회에서 1타차 우승하는 광경을 지켜봤던 케빈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7개에 18번홀(파5) 이글까지 보태는 맹타를 휘둘렀다.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1차예선에서 2차례나 낙방한 그는 이날 “이렇게 잘 칠 줄은 몰랐다. 코스에서 침착하라고 늘 강조한 아버지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예스퍼 파네빅(스웨덴)과 2부투어 출신 테드 퍼디(미국)가 7언더파 65타로 공동2위를 달렸다. 나상욱(20ㆍ코오롱엘로드)은 공동84위(72타), 그리고 이 대회에서 3승을 거뒀던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116위(74타)에 랭크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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