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개혁으로 은행과 증권업무의 통합이 진척된 것이 호주가 아시아 금융시장의 중심이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에서도 금융서비스 통합을 위한 규제완화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호주정부 금융분과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맥쿼리은행의 리처드 셰퍼드(58ㆍ사진) 수석부행장은 26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은 한국 금융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구조적인 시너지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며 법 시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호주는 지난 2002년 금융서비스 및 상품에 대한 규제체계를 일원화한 금융서비스개혁법(FSRA)을 제정한 이래 자본시장의 급성장을 이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둔 한국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셰퍼드 수석부행장은 “금융개혁을 거쳐 호주의 금융회사들은 모든 서비스 기능을 갖추게 됐다”며 “지난 5~6년 사이 맥쿼리은행의 사업규모가 3배가량 성장하는 데도 호주 금융시장의 규제완화가 주요 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한국 내 제휴 금융기관들이 급성장하게 되면 맥쿼리도 한국 내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셰퍼드 수석부행장은 또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호주도 2년 전 미국과 FTA를 체결했지만 자본시장이 이미 개방된 상태에서 FTA가 체결돼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한미 FTA 체결보다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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