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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社 광고 너무 어려워요"

국내 소비자정서 파고들지 못해 역효과도 '무슨 내용인지 진짜 모르겠어요.'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최근 광고들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이 한결같이 '무엇을 알리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특히 전세계에 포진한 현지법인들에 대해 하나의 예외도 없이 동일한 광고형식과 카피문구를 요구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광고는 더욱 난해하다는 평가다. 올해 말 최첨단 디젤엔진시스템인 '커먼레일'을 국내에 선보일 델파이는 최근 일간지에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며 기업이미지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이 광고는 전 세계신문은 물론 각국 생산공장의 게시판에도 붙여져 눈길을 끌고 있다. 증명사진처럼 보이는 딱딱한 표정의 여자모델과 어설픈 영어 번역문체의 카피를 내세운 광고를 본 소비자들은 "…그런데 이 회사는 뭐 하는 곳이야…"라는 반응이다. 광고를 통해 전달하려는 의미는 물론 회사 성격도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 비싼 광고비를 쓰고도 '전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 선두주자'라는 위상을 제대로 전달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들의 경우 로컬(local) 시장의 세세한 정서보다는 글로벌 정서를 부각시켜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이미지를 전달한다는 일원화(Consistency) 마케팅 전략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전략은 하지만 당초 의도나 목표와 달리 국내 소비자 정서를 제대로 파고들지 못한 채 오히려 잘못된 기업 이미지마저 심어주고 있다. 전자 계측기 업체인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도 최근 전 세계에 똑 같은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한국애질런트의 한 마케팅 관계자는 "광고를 본 소비자들로부터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본사가 글로벌 전략에 따라 결정한 광고 컨셉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수정하거나 다른 광고를 내보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밖에 A사, B사, C사 등 기업이나 제품 이미지 광고를 본사에서 결정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의 상당수가 '자신들만의 광고'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통보하고 있다. /홍병문기자 goodlif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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