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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김상우 오리온 사장

웰빙과자 '닥터유 프로젝트' 심혈<br>"파워 브랜드 집중육성" 경영철학<br>'오리온 초코파이' 세계적 브랜드로


웰빙이라는 거센 물결이 제과업계에까지 밀려오면서 오리온도 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웰빙 식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좋은 과자’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는 오리온의 중심에는 ‘마케팅 전문가’인 김상우 대표가 있다. 지난 2001년 오리온 국내사업 담당 부사장으로 취임한 김상우 사장은 동양제과가 오리온으로 회사명을 바꾼 2003년 8월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그는 평생을 마케팅 부서에서만 근무해오면서 오리온 마케팅의 역사마다 획을 그은 장본인으로 통한다. 이와함께 김 사장은 제과 사업을 ‘먹는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엔터테인먼트를 가미한 그만의 독특한 경영시스템은 오리온이 제과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는데 한몫했다. 그가 CEO로 임명된 첫해였던 2003년 오리온은 5,114억원의 매출을 기록, 순수 제과 사업에서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또 국내 담당 부사장 시절인 2001년 10월부터 대표이사가 된 이후인 2004년 7월까지 34개월 연속 영업목표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웰빙 과자를 위한 새로운 실험 ‘닥터유 프로젝트’를 가동시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식품첨가물, 지방, 나트륨 등 몸에 나쁜 성분은 빼고 칼슘, 철분, 식이섬유, 비타민 등 필요한 영양소는 첨가해 몸에 이로운 과자를 만들겠다는 취지 아래 시작된 닥터유 프로젝트는 한국인의 영양 밸런스를 고려하고 천연재료를 사용해 건강에 유익한 과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김 사장은 2004년 오리온과 미국 프리토레이사의 합작기업이었던 스낵 제조 전문회사 오리온프리토레이의 프리토레이사 보유 지분을 전부 인수하며 오리온스택인터내셔널이라는 독자 기업을 설립했다. 합작기업이어서 해외 수출이 어려웠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자본으로 새로 태어난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은 ‘포카칩’, ‘스윙칩’, ‘오감자’ 등의 히트 스낵 상품을 통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김 사장은 특히 파워브랜드의 집중 육성을 강조한다. 경쟁사들이 수백개 브랜드를 갖고 있는데 비해 오리온은 90년대 중반부터 과감하게 브랜드수를 줄여오면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제품만 집중 육성해왔다. 핵심역량을 찾아 잘되는 곳에 더욱 집중한 오리온의 경영철학은 ‘오리온 초코파이’라는 세계적인 제과 브랜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오리온 초코파이를 대표주자로 한 오리온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오리온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2억5,000만달러 정도를 기록했으며 오는 2010년쯤에는 해외 매출액이 국내 매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오리온이 진출한 중국, 러시아, 베트남 세 지역은 모두 2006년 매출이 불과 2년전인 2004년 매출보다 2배로 성장하는등 해외 매출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하는 한편 러시아를 중심으로 동유럽, 나아가 서유럽에까지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 추가로 공장을 건설하는등 10여곳에 생산시설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같은 중장기 글로벌 전략을 통해 김 사장은 궁극적으로 오리온을 세계적인 기업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월드 클래스(World Class)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김사장의 지론인 제과라는 엔터테인먼트가 전세계인들에게 즐거움을 줄 날이 멀지 않았다. ■ "제과도 엔터테인먼트 사업" 펀 경영 강조
임직원 이색체험 프로 운영

평소 제과 사업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라며 창의적인 사고를 강조해온 김 사장은 마케팅 전문가답게 독특한 경영스타일을 갖고 있다. '펀(fun) 경영'을 접목한 즐거운 직장이야말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샘솟게 만들고 업무 효율성도 높여준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제과는 주타깃층이 어린이나 젊은층인 만큼 신세대의 감각과 문화에 뒤쳐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오리온에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한 이색 프로그램이 많다. '체험! 트렌드 따라잡기'는 오리온 전 임원들이 젊은층의 감각과 소비 성향을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장소나 활동을 실제로 경험해보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해보자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그동안 강남의 '텐트 바', 신촌의 '보드게임 카페', '얼짱 선발대회' 현장 탐방, 락볼링장 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매주 수요일은 오리온의 '맵시 데이'다. 일주일에 하루는 복장으로 개성을 표출하도록 하기 위한 이벤트다. 수요일이면 김사장도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기도 하고 직원들은 생활한복, 힙합바지, 귀걸이에 선글라스를 걸치고 출근하는등 오리온의 새로운 기업문화로 자리잡았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엔터테인먼트와 열정을 강조하는 김 사장의 감성 경영은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는 한편 업무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며 "행복한 사원이 많은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내 목표"라고 말했다. ■ 김상우 사장은

김상우 사장은 지난 87년 오리온 마케팅부에 입사한 이래 마케팅부장, 마케팅 부문장 등 오로지 마케팅 부서에서만 근무하다가 16년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샐러리맨 성공스토리의 주인공이다. 김 사장은 "내가 CEO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해본적 없다"면서도 "국내 기업들이 마케팅을 별로 중시하지 않던 시절에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면서 마케팅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는 목표를 위해 일했다"고 말한다. 마케팅 전문가로 통하는 그는 오리온프리토레이(현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에서 근무하던 당시 딱지의 일종인 '따조'를 국내 처음으로 마케팅에 접목시키기도 했고 '한봉지 더' 등의 프로모션을 통해 스낵 매출을 성장시켰다. 직원들에게는 감성적인 CEO로 통한다. 그는 전 직원의 애로사항을 여과없이 듣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대표이사 Message&Talk' 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이 사이트를 통해 전 직원들은 대표이사에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대표이사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때로는 자신의 마케팅 관련 노하우를 직원들에게 직접 강의하는 강사로 변신하기도 한다. 김 사장은 회사가 추진하는 마케팅 전략을 프리젠테이션용 파일로 만들어 마치 대학 강의를 하듯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강연을 이어가기도 하고 사내 특별 교육 과정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기도 한다. ■ 경영 원칙

▦ 파워 브랜드 강화 ▦ '닥터유 프로젝트'를 통한 웰빙 과자 선도 ▦ 글로벌라이제이션 ▦ 경영 효율성 증진 ▦ 먹거리 안전 확보 ◇ 약력 ▦1957년 인천 출생 ▦1981년 홍익대 경영학과 졸업 ▦1987년 동양제과 입사 ▦1997년 오리온프리토레이 마케팅 부문장 ▦2000년 동양제과 마케팅담당 상무 ▦2003년 ㈜오리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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