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002320)이 한진칼(180640)홀딩스 지분매각에 따른 순환출자 해소 전망에 급등했다. 지주회사 전환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진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은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1.85%(5,500원) 오른 5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도 장 초반 하락세에서 반등에 성공해 2.05%(600원) 상승한 2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진은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주식 279만9,161주(지분 5.33%) 전량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공항도 한진 지분 27만주를 정석기업에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정석기업이 보유하는 한진의 주식 수는 259만주(21.63%)로 늘어난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한진그룹은 한진칼→정석기업→한진→한진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한진칼→정석기업→한진 순의 수직구조를 갖춘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의 숙제였던 순환출자 고리를 끊음으로써 앞으로 한진이 그룹 계열사에 흡수합병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해졌다"며 "이에 따른 기대감에 한진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순환출자 해소를 시작으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8월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한진칼과 항공운송사업을 하는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되면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자회사와 손자회사 간 지분정리 등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손자회사 한진의 자회사 지분 100% 충족 문제다. 현행 지분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거느리려면 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의 자회사 지분율 100% 보유 문제는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합병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양사가 합병하면 한진은 한진칼의 손자회사가 아니라 자회사가 되므로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