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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입찰제 참여中企 10곳중 6곳 적자납품
입력2002-03-28 00:00:00
수정
2002.03.28 00:00:00
중기청 "경영악화 가속"최저가 입찰제도에 참여한 중소기업 10곳중 6곳 이상이 적자 납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적정 수준의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6.8% 밖에 안 되는 등 최저가 입찰제로 인해 중소기업의 경영악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28일 중소기업청이 대기업 9개, 수탁 중소기업 84개 등 9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최저가 입찰 납품제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적정 영업이익을 남기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6.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업마진이 거의 없거나 출혈 납품을 하고 있는 곳은 62.7%에 달하고 대기업과의 협력유지 차원에서 마지못해 납품하는 곳도 27.1%에 달했다.
특히 대기업의 단가인하 요구로 납품가가 큰 폭으로 낮아지는 등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로 납품가를 산정할 때 사전 단가인하 요구로 입찰가를 낮게 제시하는 경우가 27%에 달하는 등 이전보다 납품가가 30% 이상 낮아졌다는 게 중기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기업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납품기일을 단축하는 등 중소기업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문제도 지적됐다. 실제로 60.1%가 계약은 6개월 단위로 하지만 주문은 일 단위로 하고 있어 중소업체들이 생산계획에 차질을 빚고 비용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월 단위로 납품하고 있는 곳은 18.4%에 그쳤다.
이러한 경영악화로 조사대상의 41.1%가 중국 등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기업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업종전환이나 M&A를 추진하고 있는 곳도 10.1%에 달했다.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원가분석 차이가 최고 50%까지 나고 이것이 고스란히 중소업체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표준 원가분석 모델 개발과 중장기 전략수립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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