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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줄줄이 발표
입력2002-01-06 00:00:00
수정
2002.01.06 00:00:00
뉴욕 월가에서는 "한해 주가는 1월에 결정된다"는 속설이 있다. 힘차게 시작한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얼마나 지속될 지가 이번 주 최대 관심사다.애널리스트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주가를 띄워 올렸던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차분하게 현실을 내려다보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한국 하이닉스 반도체의 D램가격 인상 ▦12월 미국 자동차판매 대수 증가 ▦실업률 상승세 둔화 등을 호재로 삼아 경기회복의 미래 게임을 벌이고 있지만 이젠 경기 침체의 과거 수치로 돌아갈 때가 됐다는 것이다.
오는 14일부터 2주 동안 상장 기업들이 지난 4ㆍ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하는 어닝시즌(Earning Season)이 시작된다. 경영분석기관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500대 상장기업의 4분기 수익은 전년동기보다 21.9% 하락, 3분기에 이어 최악의 수익 악화를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애널리스트들은 평균 17.8% 하락을 기대했지만 기업들의 4분기 영업실적이 예상외로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500대 기업의 주가수익률(PER)은 26배로 3주전의 24배보다 높아졌다.
미래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기업 수익률과의 괴리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고, 새해를 열면서 위로 치솟은 주가가 상방 한계점을 확인할 시기가 그만큼 가까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주 뉴욕 증시는 개장 4일 동안 나스닥 지수가 3.6%, 다우존스 지수는 1.2% 올랐다.
이번 주에는 ▦7일 AOL 타임워너, 애플컴퓨터 ▦8일 알코아 등이 컨퍼런스 콜을 갖는다. 새해 첫 컨퍼런스 콜인데다 어닝 시즌에 앞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경제지표에 관심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이 한 주일 더 남아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경제 지표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에는 ▦8일 공장 주문(11월), 소비자 신용(11월) ▦10일 도매 재고(11월), 소매체인점 12월 매출실적 ▦11일 도매물가지수(12월) 등이 발표된다. 공장주문은 지난 10월에 7.1%나 증가했기 때문에 11월에는 3% 감소할 것으로 메릴린치는 전망했다.
소비자 신용은 58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국인들이 자동차를 많이 사는 바람에 자동차 구매용 부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소비가 안정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부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는 불리시(Bullish)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경제 지표를 의도적으로 좋게 해석했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나오는 지표들이 마냥 낙관론으로 들뜨게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 상승이 둔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실업자는 늘어나고 있는 상태이고, 소비자들이 빚을 얻어 물건을 사는데 한계가 있다.
지난해 말에 자동차 메이커들이 무이자 할부판매로 판매실적을 크게 올렸지만 그것은 올해 실적을 빼먹은 것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 FRB에 주목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간부들이 여러 행사에 나타난다. 새해 경제에 대한 전망과 금리정책을 예견해 볼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FRB를 집중 관찰하는 24명의 페드워쳐(Fed Watcher)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중 20명은 FRB는 이 달 말에 한번 더 0.25% 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부분의 페드워쳐들은 올해 연방 단기금리가 1.5%까지 내려갈 것이며,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되면 FRB가 연말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접견한다.
백악관측은 정례적인 새해 인사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고,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구체적인 정책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부시 대통령은 올해 최대 이슈를 경제회복으로 삼고 있는 만큼 그린스펀 의장과의 만남을 정치적으로 포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스펀 의장은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연설을 하는데 이때 미국과 세계 경제에 대한 FRB의 전망과 금리정책의 방향이 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7일에는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잭 귄 총재 ▦8일 로저 퍼거슨 부의장,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맥도너 총재, 필라델피아의 앤소니 산토메로 총재가 각각 연설한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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