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업소용 화장지를 생산하는 드림제지는 본사공장에서 차로 20분 떨어진 임대공장 때문에 임대료를 제외하고도 매달 수백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제품 물량이 늘어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임대공장을 마련했지만 완제품 생산을 위해 두 곳의 생산물을 합치다 보니 매년 늘어나는 물류비 탓에 회사 성장이 더뎠다. 하지만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신성장기반자금을 통해 올해 2,500평 규모의 신규 공장을 지은 후 23명이었던 직원은 33명으로 늘었다. 또 물티슈·칵테일 냅킨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손은지 대표는 "신규 투자로 써야 할 돈은 불필요한 곳에 사용하면서 회사 성장에 걸림돌이 됐다"며 "신축 공장을 토대로 생산성 향상에 나서 내년 매출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성과 기술성이 우수해 성장가능성이 높지만 문턱에서 좌절하는 중소·중견기업이 많다. 업체 대표들은 "커가고 있는 회사가 힘들 때 자금 지원만 제때 해주면 좋을 텐데 은행 문턱은 높기만 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에게 중진공의 신성장기반자금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사업확대로 직원 수가 늘어 사업공간을 급히 확보한 비즈아이솔루션 역시 골치 아프던 임대료 문제를 자금 지원을 통해 한방에 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임대료가 감당할 수 없이 늘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느끼던 찰나에 신성장기반자금을 통해 사무실 문제를 해결했다"며 "매출도 지난해 30억원 수준에서 올해 20%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성장기반자금은 △업력 7년 이상 중소기업에게 지원하는 신성장기반자금 △기업평가등급 우수기업에게 지원하는 기술사업성우수기업전용자금 △3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규합해 협동화실천계획의 승인을 얻거나 2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합쳐 협업사업계획의 승인을 얻은 곳에 제공하는 협동화·협업사업 승인기업 지원자금 △최근 3년간 상시근로자 또는 매출액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기업에게 대출해주는 가젤형기업지원자금으로 나뉜다. 대출한도는 기업당 45억원이며, 운전자금은 5억원까지 가능하다. 가젤형 자금은 70억원까지 가능하다.
이경돈 중진공 기업금융처장은 "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자금 지원을 통해 고용창출 등 성과를 발휘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다"며 "내년부터는 기초제조기반 기술을 가진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자금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