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액정표시장치(LCD)업계가 글로벌 분기 매출액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ㆍ4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5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삼성전자 LCD사업부도 전 분기에 이어 50억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양사 합계 분기 매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양사의 출하량(대수), 출하 단위 면적도 분기를 기준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9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LCD(9인치 이상)사업부의 매출액은 각각 52억5,500만달러, 50억3,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양사 매출액은 102억9,200만달러로 분기 기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양사의 통합 점유율은 52.1%에 이른다. 국내 LCD업계가 분기 매출액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경기회복으로 전세계 LCD TV 및 모니터 수요가 급증한데다 패널 공급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서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지난 3월 매출액이 20억4,900만달러를 기록,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월 매출 2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추격하며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차이를 좁히고 있다. 한때 양사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최대 7.3%포인트까지도 벌어졌으나 올해 1ㆍ4분기 양사의 차이는 1.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출하량(대수)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다. 올해 1ㆍ4분기 LG디스플레이는 3,884만대(점유율 24.9%), 삼성전자는 3,481만대(22.3%)를 출하했다. 양사 모두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이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CD산업 호황 국면을 맞아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국내 업체들이 대만 등 후발업체와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면서 "전체적인 파이가 커지고 있지만 선발업체가 더 많은 파이를 가져가는 형태로 국내 LCD업계에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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