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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알짜기업] SK

에너지·화학기업 SK㈜는 지난해 국내 석유수요가 감소하고 산업전체가 구조조정에 시달리는 가운데 매출액 11조, 당기순이익 1,157억원을 실현했다.매출액은 수요부진으로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97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순익은 윤활유 및 아스팔트 사업의 이익개선, 비주력사업 및 유휴자산 매각,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경비절감 노력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노력과 마케팅부문에서 선전한 결과, 97년 대비 472%나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SK㈜는 지난해 5월 고기능성 복합수지를 생산·판매하는 ㈜유공몬텔의 지분을 미국 몬텔사에, 특수윤활유 전문회사인 SK훅스㈜의 주식을 독일 훅스사에 각각 매각했다. 또 부동산·유가증권·저유소 유휴부지 등 저수익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또 석유개발사업에서도 가능성이 낮은 광구는 철수하고 유망광구는 일부 타 광구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투자비를 자체 조달, 전체적인 비용부담을 크게 낮추었다. 이와 함께 결재단계를 대폭 축소하는 등 조직과 인력을 최소단위로 유지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활발히 전개했고 생산현장에서는 공정별로 원가절감 운동을 강도높게 추진했다. SK㈜의 성장에는 고객카드 등을 통한 데이터베이스 마케팅도 큰 몫을 했다. 현재 4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엔크린보너스」카드는 지난 97년 SK㈜가 정유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래 하루 평균 약 5,000여명의 신규회원이 가입하면서 1년 남짓한 98년 2월에는 회원수가 200만명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SK엔크린보너스카드」는 가입비와 연회비가 전혀없고 가입 후 3회 주유시 최고 1,000만원의 교통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되는데다 누적된 점수에 따라 최고 1억원의 교통재해보험이나 엔진오일, 선물세트 등 생활용품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는 신상품. 다른 정유회사들이 잇따라 동일한 카드 시스템을 만들어낼 정도로 소비자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또 93년 역시 업계최초로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출시한 「SK비씨카드」는 국내 정유사 제휴카드 중 가입자 수 230만명으로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실적호전의 또다른 요인으로 윤활유사업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을 들 수 있다. 제살깍아 먹기식 덤핑가격으로 크레이지마킷(CRAZY MARKET)으로 불렸던 윤활유 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이후 정상시장으로 탈바꿈하면서 경영실적이 호전되었다. 또 국내금리가 예상보다 일찍 안정됨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이 상당히 완화된 점도 큰 힘이 됐다. SK㈜가 보유중인 장기외화부채에서 환차익이 상당히 많이 나타난 점도 경영실적 호조에 일조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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