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KGB·옐로우캡등 대형 업체 틈새서 선전<br>'현장출신' CEO 진두지휘… 매출 20~30% 늘어
| 민병옥 로젠택배 사장 |
|
| 박해돈 KGB 회장 |
|
| 이세형 옐로우캡 사장 |
|
중견택배 3社 급성장 "눈에 띄네"
로젠·KGB·옐로우캡등 대형 업체 틈새서 선전'현장출신' CEO 진두지휘… 매출 20~30% 늘어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민병옥 로젠택배 사장
박해돈 KGB 회장
이세형 옐로우캡 사장
국내 택배업계가 대형 택배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중견 택배사들이 특화된 서비스와 차별화 된 영업방식 등을 내세워 최근 물량이 급성장세에 있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를 비롯 KGB택배, 옐로우캡 등 중견 택배 3사는 대형 택배사에 비해 자본과 배송 인프라등에서 열세지만 소사장제를 도입,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물동량과 매출액이 매년 20~30% 가량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3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박해돈 KGB 회장, 민병옥 로젠택배 사장, 이세형 옐로우캡 사장은 물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현장출신 경영인’들로 회사의 공격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 물량ㆍ매출액 급신장
로젠택배는 지난 설 특수기간 동안 197만박스를 취급해 업계 4위인 CJ GLS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최근 물동량이 크게 늘고 있다. 2004년 3,100만박스이던 물량이 지난해 4,500만박스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30% 가량 증가한 6,000~6,500만박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로젠택배는 올해 1,7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KGB택배는 10개월 동안 820만박스를 배송하면서 단숨에 업계 10위권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는 무려 300% 이상 신장한 2,600만박스를 취급한다는 목표다. 올해 예상매출은 830억원. 옐로우캡은 지난해 2,000만박스이던 물량을 올해 2,700만박스로 늘리고 지난해 450억원이던 매출도 6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 인프라 열세 소사장제로 극복
중견 택배사들은 자본력이나 배송 인프라에서 대형 업체들에 비해 열세에 놓여있다. 이들 업체들은 이러한 열세를 소사장제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서비스로 극복하고 있다.
대형 택배사들의 지점이 대부분 직영으로 운영되는데 반해 중견 택배사들은 독립된 소사장들로 이뤄져 있다. 본사는 인프라 확대, 네트워크 관리를 맡고 지점과 영업소는 영업과 배송에 전념하는 구조다. 소사장제는 의사결정 과정이 짧고,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또 발로 뛰는 만큼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빠른 물량 증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중견 업체들 역시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배송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로젠택배는 전국에 5개의 터미널과 지점 130개, 2,500여개의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 해 3월 하루 20만개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안성터미널을 신축했다. 전국에 117개 지점과 1,300개의 영업소를 갖고 있는 KGB택배는 하루 15만건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옥천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옐로우캡도 올 상반기내 중부권에 대규모 터미널을 신축할 예정으로 있다.
◇ '현장 출신 경영자'
이들 택배 3사의 CEO들이 모두 현장 출신 경영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박해돈 KGB택배 회장은 초등학생 시절 상경해 이사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25세이던 지난 83년 이사업체를 차린 박 회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포장이사 개념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사세를 키워 KGB택배를 비롯 이사업체인 ‘Yes2404’ 등을 운영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로젠택배 민병옥 사장과 옐로우캡 이세형 사장은 KGB물류그룹 출신으로, 각각 1999년과 2000년 회사를 설립하고 택배업계에 진출했다. 이들은 택배업계 현장에서 직접 영업을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사장제를 적극 활용,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택배사들이 지역 특산물이나 인터넷쇼핑몰 상품 배송 등 C2C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당분간 물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 IT 시스템이나 콜센터 등이 취약해 늘어난 물량만큼 서비스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3/27 16:46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