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들이 이달부터 제품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수익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요인에 따라 관련 업체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메리츠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산유국 개발 수요 확대와 선진국의 상업용 건축경기 호황으로 형강 수요가 대형 H형강을 중심으로 크게 늘면서 가격도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이와 관련,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생산하는 형강제품의 수출가격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양사의 목표 주가를 각각 9만4,000원과 5만7,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세계 형강 가격은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함께 인프라 개발과 성업용 건축 호황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소형 H형강의 경우 지난 1월 톤당 59만원에서 이달에는 69만원으로 올랐다. 또 대형 H형강도 같은 기간에 67만4,000원에서 74만9,000원으로 인상됐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경우 강판가격과 철근가격이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조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형강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한편 중국산 형강 수입량은 4월 14만9,000톤으로 월간 최고치를 기록한 후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내 7월에는 5만6,000톤에 머물렀다. 따라서 현대제철은 10일 출하량부터 형강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했다. 소형 및 대형 H형강과 일반형강 역시 원재료 가격인상 등으로 가격을 올렸다. 동국제강도 조만간 현대제철과 같은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형강 가격인상으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경우 1년간 매출액이 각각 600억원, 33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가격이 인상된 탓에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지만 적극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환경은 이익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중국뿐 아니라 중동ㆍ동유럽 등 산유국의 개발수요 확대로 앞으로도 봉형강류의 가격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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