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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삼성·코리아제록스/음성인식 정보통신기기 확산

◎한통­번호기억 자동연결 전화 개발추진/삼성­한글문서 음성재생 PC 연말 출시/코리아제록스,「말하는 복사기」 시판「오늘따라 중국음식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전화기를 들고 중국집이라고 말했다. 조금 뒤에 중국집이 연결되고….」 얼마 남지 않은 미래에 초등학생의 일기장에 쓰여질 만한 가상의 내용이다. 정보통신기기의 음성기능이 컴퓨터, 전화서비스, 복사기, 컴퓨터 운영체제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음성기능 활용이 정보통신기기 개발에 새로운 추세로 떠오르있다. 국내에서 음성기능의 상용화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PC 「매직스테이션III」의 음성명령인식기능이 첫번째 사례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 기능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실용화에 실패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음성기능을 첨가한 전화서비스·복사기·컴퓨터 운영체제 등이 속속 선보이면서 이 기능이 정보통신분야의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은 최근 멀티미디어 데스크톱 PC 「매직스테이션 프로」에 벨기에 L&H사가 개발한 TTS(Text To Speech) 기능을 탑재해 영문 문서를 기계음으로 들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직접 작성한 영문문서는 물론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문서까지 음성으로 들을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이 기능을 한글문서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은 한글TTS 기능의 개발을 완료하고 올 연말께 신제품 PC에 이 기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음성기능은 전화서비스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일상생활 중에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를 최고 1백50개까지 등록하고 전화를 걸때 수화기를 들고 말로 하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음성다이얼시스템(VDS:Voice Dial System)을 개발하고 사업성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서비스는 「중국집」,「회사」,「파자집」등 사용자가 원하는 곳을 말하면 자동적으로 연결해 주는 것을 말한다. 복사기업계에도 음성기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용지걸림이나 부품의 이상 여부를 알려주는 「말하는 복사기」가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제록스는 최근 인공지능대화형 보이스칩을 내장해 복사기 기능 및 조작안내, 토너·카트리지 등 자기진단표시 15가지 음성안내 메시지를 수록한 「제록스 230V」시리즈 3기종을 출시했다. 또 신도리코도 복사기의 이상유무를 그래픽으로 표시해주던 기존 방식에서 경고 및 지시메시지를 음성으로 들려주는 신제품 복사기를 개발하고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컴퓨터를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운영체제(OS)도 음성기능을 부가하고 있다. IBM은 지난달 영문명령과 받아쓰기 기능을 지원하는 영문판 「OS/2 워프」(코드명 멀린)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키보드나 마우스를 통해 컴퓨터에 명령하던 기존 방식은 물론 음성명령을 통해 컴퓨터를 작동시킬 수 있게 됐다.<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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