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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은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특히 영유아는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접종 스케줄에 맞춰 각종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폐렴구균은 영유아 침습성 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폐렴구균 질환은 만 2세 미만의 소아에서 그 발병률이 매우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5세 미만의 영유아 70만~100만명이 매년 폐렴구균에 의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폐렴구균은 폐렴·수막염(뇌 내벽의 염증 또는 부종)·균혈증(혈액 감염) 등 영유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과 중이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중이염은 3세 미만 영유아 80%가 한 번은 걸리는 빈번한 질환인데다 재발률도 높다. 영유아기에 빈번하게 감염되는 질환으로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방치할 경우 청각장애를 유발하거나 언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폐렴구균 질환에 걸리면 감염 부위에 따라 보통 항생제가 처방되는데 항생제의 사용은 내성 증가라는 부작용을 안고 있다. 그런데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성인보다 소아에서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영유아는 백신 접종을 통해 폐렴구균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이 지난 2월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사업에 선정돼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무료 접종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폐렴구균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 희망 백신으로 꼽아온 많은 엄마들에게는 기쁜 소식이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은 GSK의 '신플로릭스'와 화이자의 '프리베나13' 두 가지가 있다. 두 백신 모두 폐렴구균 질환에 대한 동일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으며 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를 인정받아 이번 사업 대상에 포함됐다.
백신은 단순한 혈청형의 개수보다 대규모 임상연구와 실제 환경에서의 접종 후 질병발생 감소율 등의 데이터를 통해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미숙아의 경우는 신플로릭스가 미숙아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예방효과를 입증받아 미숙아 접종시에는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백신이 무료 접종 가능해졌지만 적기 접종을 놓치지 않고 챙기는 것은 엄마들의 몫이다.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은 생후 2·4·6개월에 기본 접종을 하고 12~15개월에 추가 접종하면 된다. 폐렴구균 접종을 하지 않은 2세 이상 5세 미만의 소아는 최소 2개월 간격으로 2번 접종한다. 폐렴구균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기에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접종시기에 맞춘 예방접종과 함께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위생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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