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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초대형 기업매물에도 파장

■ 군인-교원공제회 '그랜드 컨소시엄' 만든다<br>자산운용 규모 20兆 육박…조단위 자금 언제든 동원<br>상시 공조체제 가동땐 견제할 투자자 없을듯




다른 초대형 기업매물에도 파장 ■ 군인-교원공제회 '그랜드 컨소시엄' 만든다자산운용 규모 20兆 육박…조단위 자금 언제든 동원상시 공조체제 가동땐 견제할 투자자 없을듯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거인들의 동맹.’ 군인공제회와 한국교직원공제회(이하 교원공제회)가 구성하려는 ‘그랜드 컨소시엄’은 현금동원력에서 국내에 적수가 없는 초대형 큰손의 등장을 의미한다. 그랜드 컨소시엄이 등장했다는 것은 대우건설뿐 아니라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또 다른 핵심인 쌍용건설ㆍ현대건설ㆍ하이닉스반도체ㆍ대한통운 등 초대규모 기업매물들의 운명에 대해서도 이들의 동향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음을 뜻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양대 공제회가 공조체제를 상시 가동한다면 국내에서는 사실상 이들을 견제할 만한 재무적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군인공제회ㆍ교원공제회ㆍ금호아시아나’ 카드 유력=새해 M&A시장의 1번 타자로 나온 대우건설 인수에서 양대 공제회의 공조체제가 처음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이들 양대 공제회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하나의 컨소시엄으로 동승하는 구도가 가장 유력시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호타이어 지분을 군인공제회에 매각했다가 다시 매입하는 과정에서 군인공제회에 1,600억원대의 투자이익을 안겨주는 등 성공적인 공조관계를 가졌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두산 역시 금호아시아나 못지않은 그랜드 컨소시엄 후보로 지목되고 있지만 지난해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비자금 논란이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교원공제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컨소시엄 파트너를 선택할 때에는 투자 수익성과 상생 가능성뿐만 아니라 도덕성을 반드시 따져보도록 하는 내부 원칙을 갖고 있다”며 “대우건설 인수 컨소시엄에도 윤리성에 부합한 파트너만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조 단위 자금 언제든 동원한다=양대 공제회가 가동하고 있는 총 자산운용 규모(금융사업 부문 기준)만도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당장 조 단위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정도. 양대 공제회가 올해 M&A시장에서 개별적으로 산정해놓고 있는 프로젝트별 투자규모는 5,000억~1조원대에 달한다. 군인공제회만 해도 올해 투자재원을 5,000억원 더 늘린데다 저금리를 이용해 돈을 빌려 투자차익을 챙기는 ‘레버리지 효과’까지 고려하면 1조원대 투자가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교원공제회 역시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기업 매물에 대한 투자는 5,000억원 정도가 바람직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상한선으로 못박지는 않고 있다”고 밝혀 투자상한선이 조 단위로 올라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양대 공제회, 상시 공조체제 가동할 듯=교원공제회 관계자는 “올해에는 정부가 매각할 예정인 기업 지분 규모만도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대우건설 이외에도 주요 매각대상 기업의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군인공제회와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군인공제회 관계자 역시 “덩치가 수조원대에 이르는 기업들의 매각 입찰에 참여하다 보면 결국 국내에서 공조할 수 있는 재무적 투자 파트너는 1~2곳 정도로 범위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교원공제회도 풍부한 재원을 갖고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공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경쟁 기업들 전략 수정 불가피 코오롱 예비입찰 포기 가능성…대우차판매는 外資유치 추진 양대 공제회가 경영을 책임질 전략적 파트너를 선택해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대우건설 인수전에 나선 여타 기업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코오롱그룹의 경우만 해도 당초 대우건설 인수의향서를 매각주간사에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20일 예비입찰에는 빠질 수 있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코오롱건설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플랜트 사업 부문에 관심이 있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것인데 입찰경쟁이 심화되면서 대우건설의 오너십을 완전히 인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일단 예비입찰에는 빠진 뒤 본입찰 직전에 유망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도 입찰일정이 본격화되자 인수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대우건설 인수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내부적으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데 오히려 외부에서 입찰참여 여부를 과장해 해석하는 것 같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기업들은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재원마련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인수 선언’ 정도에만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우차판매는 비교적 구체적인 재원마련 계획을 갖고 적극적인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인천 지역의 산업자본과 연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또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와 런던에서 실시한 유럽의 기업설명회(IR)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투자협조 의사를 밝혀 이번 대우건설 인수시 협조가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대우차판매는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에 조심스러운 ‘러브콜’도 보내고 있다. 이 회사 우리사주조합은 지분율이 3.5% 정도에 불과하지만 입찰참여시 경영권 인수배제 조건을 내걸 경우 입찰구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6/01/1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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