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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책 바뀌나 촉각
입력2004-01-25 00:00:00
수정
2004.01.25 00:00:00
정승량 기자
지난 20일 국장급 교환인사를 통해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33개월 만에 교체됨에 따라 우리나라 금융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재경부 금정국장은 국실장급 자리 중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재경부 세제실장, 국세청 조사국장과 함께 한국의 4대 포스트로 꼽히는 자리다.
김석동 신임 금정국장(전 금융감독위원회 국장)은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자칭타칭 대표적인 관치론자다. 2001년 4월부터 33개월간 근무해 금융정책국 사상 역대 2위(1위는 34개월)로 최장수한 변양호 전 국장이 대표적인 시장주의자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김 국장의 관치론에는 그의 이력서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변 국장과 함께 당대 최고의 금융정책 전문가로 꼽혀온 김 국장은 IMF 외환위기, 금융실명제, 부동산실명제, 대우사태, 카드채 대란 등 금융위기나 금융정책사의 고비마다 대책반장 등의 이름으로 등장해 상황을 헤쳐온 전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별명도 `대책반장`이다.
특히 변 국장이 언론에 소극적인 것과 반대로 김 국장은 적극적 돌파형에 속할 정도로 대조적인 면모를 보여왔다. 금융정책의 반전이 기대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김 국장과 호흡을 맞춰나갈 박대동 신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이 조용한 성품인 점도 김 국장의 정책특성을 더 두드러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국장은 이날 관치주의자라는 지적이 부담스러운 듯 “평상시에는 관치는 할 필요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이 붕괴되고 망가질 조짐이 있을 때에는 정부가 나서는 게 의무이자 당국의 기본역할”이라고 받아넘겼다. 2001년 4월부터 33개월간 재임해온 변 국장은 일단 본부 대기발령이 났으나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최근 “곧 1급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언급해 승진과 함께 IMF 이사로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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