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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아이칸보다 재벌이 더 문제"

한국은 칼 아이칸과 같은 외국인 투자자를 배척하기보다는 재벌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26일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이 주장했다. 페섹은 "외국인들은 최근 현대차그룹 사태를 계기로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의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의 오너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재벌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의 재벌은 외환위기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으나 여전히 한국경제에 막대한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한국 국민 전체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건전한 경제개혁을저해하고 있다고 페섹은 주장했다. 아울러 페섹은 칼 아이칸이 KT&G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한 이후 한국인들은 재벌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갖게 됐다고 진단했다. 재벌의 족벌 경영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외국인 투자자보다는 재벌이 덜 나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국경제가 해결해야될 부문은 칼 아이칸이 아니라 재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국인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는 한국경제에 도움이 안되며 재벌에 의존하는 효율성은 지양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페섹은 "한국 기업들은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업으로, 족벌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신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중국과 인도가치고 올라오는 상황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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