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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의 인물이라도

제16대 대통령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2월19일은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필승 코리아'를 이끌어갈 국정최고책임자가 탄생하는 날이다. 이번 대선은 '3김(金)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리더십을 지닌 국가지도자를 뽑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울러 지난 6월 월드컵 4강 진출을 계기로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가 한 단계 올라간 뒤 치러질 대통령 선거인 만큼 세계인들도 주시하고있다. 선거로 국가지도자를 뽑는 일은 흥미롭다. 지난번 미국 대통령 선거 때 공화당의 조지 W 부시가 민주당의 앨 고어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당시 앨 고어가 부시보다 유권자표를 많이 얻었으나 미국 선거제도에 의거, 대권을 놓친 뒤 승복하는 모습을 보고 세계인들은 감격했다. 선거는 당락에 매달리지만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대권 주자의 행동과 선거운동 방식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TV 토론 때 후보에게 불리한 사항이라도 속임수나 면피성 답변보다는 분명하고 정직한 태도가 부동표 흡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19일 현재 대권 도전자는 한나라당 이회창(67ㆍ서울대 법대 졸) 후보, 민주당 노무현(56ㆍ부산상고 졸) 후보, 무소속 정몽준(51ㆍ서울대 경제학과ㆍ미국 MIT 경영대학원 졸) 의원, 무소속 이한동(68ㆍ서울대 법대 졸)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61ㆍ서울대 농대 잠사학과 졸) 후보 등 모두 5명이다. 이들 중 법조인 출신이 3명이며 기업인(정몽준)과 언론인(권영길) 출신이 1명씩이다. 노 후보를 제외하고 모두 명문 서울대를 졸업했다. 이회창 후보와 이한동 후보는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대부분 국정 운영능력면에서 대통령을 할 만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이들을 놓고 냉정하게 비교ㆍ평가할 필요가 있다. 요즘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대한 평가나 선호도를 드러내지않은 채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추석연휴 동안 친척과 친지간에 다양한 의견교환에 이어 앞으로 각종 민생과 관련, 정책 공약이 나오고 후보간 토론회가 활기를 띨 경우 대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다. 각 당과 후보 진영은 본격적인 레이스를 앞두고 필승전략을 세우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최근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 1년 안에 깨끗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국민의 정부의 권력형 비리를 쟁점화해서 정권교체론을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노 후보는 국민경선 때 국민지지도가 50%에 달했던 노풍(盧風)의 재점화를 노리고있다. 특히 노 후보는 세대교체와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비전 제시를 통해 젊은 층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정 후보는 월드컵 4강 신화창출의 인기를 득표로 연결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신당 창당을 추진하되 민주당과 당대당 통합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이한동 후보는 "국정경험, 타고난 포용력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21세기 국가 비전을 실현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8일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평등과 서민복지를 구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활기찬 포부를 갖고 대권에 도전한 정치지도자가 많으니 무척 다행이다. 물론 대권의 향배는 유권자 손에 달려 있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어느 후보도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는 미흡한 편이다. 국가 비전 제시와 포용력을 바탕으로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룩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고 선거를 포기하는 것은 유권자의 직무유기다. 대통령은 최선의 인물을 골라야 하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으면 차선의 후보라도 잘 뽑아야 하지 않을까. 황인선<정치부장>기자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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