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먼 CEO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에 선정될 정도로 신화적인 인물이다. 이베이 CEO에서 HP로 회사를 옮긴 뒤 지난 2011년 회장에 취임한 후 첫 방한이다. HP CEO가 한국을 찾는 것도 2011년 레오 아포테커 전 회장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휘트먼 CEO 겸 회장은 이르면 다음주 후반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해 오랜 사업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이 부회장과 면담을 갖고 클라우드·빅데이터 솔루션 사업 등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HP와 삼성전자는 1984년 양사가 합작해 '삼성휴렛팩커드'라는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번 휘트먼 CEO의 방한은 HP가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와 'HP Inc'로 분할한다는 방침을 밝힌 뒤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자리에는 권오현 DS부문 부회장 또는 윤부근 사장이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휘트먼 CEO는 또 주요 고객 가운데 반도체 부품을 공급 받는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최고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메모리 제품 공동개발과 사업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이나 KT 등도 방문해 최고경영진과 미팅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CEO 중 한 명인 휘트먼은 이베이 CEO 시절인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한국을 방한,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만남을 갖기도 한 거물급 인사"라며 "이번 방한 때 역시 국내 기업인뿐 아니라 정부 고위인사들과도 만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