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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조 예술에 '태초의 원형'을 담아
입력2002-06-16 00:00:00
수정
2002.06.16 00:00:00
신상호개인전 20일부터 갤러리 현대서울 종로구 갤러리 현대에서는 도조작업의 선구적 역할을 한 신상호(홍익대 미술대학장)의 개인전을 7년만에 준비했다.
20일부터 7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의 미지에 세계에 대한 꿈과 자유에 대한 열망, 태초의 원초적 모습들을 '아프리카의 꿈'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지난 1981년부터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왔다. 인류의 발상지가 아프리카인 것처럼 큐비즘을 비롯한 20세기 주요 미술사조의 원천은 아프리카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도 그를 지배했다.
작가가 처음 밟은 아프리카 땅은 콩고. 그리고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그의 아프리카 순례는 이어졌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문득 인간의 생존에 절대적인 공기에 대한 가치를 절실하게 인식할 때가 있듯이, 매일ㅁ매일 작업 속에 파묻혀 지내다 문득 흙이라는 매체의 절대성을 깨닫고 새삼 경이로운 눈으로 흙을 바라보았다."
아프리카도 마찬가지였다는 것. 너무도 편하게 다가와 안긴 대륙. 원초적 자유와 생명이 숨쉬는 안식의 땅. 그곳에서 신씨는 어린 시절 숱하게 보고 느꼈던 기억의 포근함에 흠뻑 젖어들었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이전에는 생각조차 못했던 그곳의 수많은 유물들에서 예술의 영감을 다시 얻었다. 그것은 하나의 축복이었다.
작가가 이번에 내놓은 작품들은 반인반수(半人半獸)의 모습을하고 있다. 양의 얼굴이지만 눈은 사람의 그것을 닮았다.
하얀색과 붉은색, 파란색등 몸을 뒤덮은 색채의 조합은 얼핏 샤마니즘이나 토테미즘을 연상시킨다. 작가는 조각은 상상의 동물을 구현한 것일뿐 이 세상에 어디에도 없다고 말한다.
작가는 인간과 짐승이 분화되기 이전의 모습을 담아내려 했다. 사람이면서 짐승이고, 짐승이면서 사람인 통합의 양면성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신씨는 전통적 도예기법에서 벗어나 태초의 형상들을 꿈꿔왔다.
절대자유와 생명성에 도달하는 방법으로 아프리카에 주목한 셈이다. 그는 미국의 저명 도예잡지인 '아메리칸 세라믹스'의 여름호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표지를 장식해 전시의미를 더욱 크게 했다. 문의 (02)734-6111.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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