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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수지 적자규모 '환란후 최대'

경상수지도 한달만에 마이너스로…국제수지 관리 '비상등' <br>한은 '7월 국제수지동향'

주식과 채권에서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지난 7월 자본수지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역시 한달 만에 적자로 돌아서 국제수지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또 이는 한국의 ‘달러 가계부’에 심각한 구멍이 났음을 보여준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7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6월 18억2,000만달러 흑자에서 24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보이다 6월에 흑자로 전환됐으나 7월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1∼7월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78억달러로 확대됐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유가상승으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전월의 34억8,000만달러에서 3억달러로 크게 축소된데다 계절적 요인으로 서비스 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가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전달보다 3억3,000만달러 늘어난 2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본수지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ㆍ채권을 대거 팔면서 57억7,000만달러 유출 초과를 기록, 1997년 12월(-63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를 더한 전체 국제수지는 유례없이 8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6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원자재 수입이 7월로 미뤄지면서 경상적자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며 “유가하락세가 이어진다면 9월부터 연말까지는 흑자기조로 돌아서 연간 경상적자 규모가 예상치인 90억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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