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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ECN등장, 日증시 지각변동
입력2000-01-07 00:00:00
수정
2000.01.07 00:00:00
일본 주식거래 시장에 유례없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신규 상장이 쉬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주식거래에서 종전보다 비용이 대폭 줄어드는 「가격혁명」이 예상되고 있다.도쿄 증권거래소(TSE)는 일본의 전통적인 대기업들에 이익을 안겨주기는 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을 자산시장으로 끌어들이거나 많은 회사들을 위한 옵션을 제공하는데는 실패했다.
창업 후 3년이 경과하고 수익성 보고를 해야 하는 등 TSE의 엄격한 등록 요건때문에 인터넷 업체를 중심으로 한 소기업들은 증시에 접근도 하지 못했다.
이에 민간기업인 소프트뱅크는 미국 나스닥과 함께 소규모 기업들을 겨냥한 증권거래소인 「나스닥-저팬」 설립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제서야 TSE도 성장주식 거래시장인 「마더스」를 자체 설립했다.
두 시장 모두 이른 시일내 일본 인터넷 기업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나스닥 저팬은 미국 투자가들이 일본 소기업 주식을 사거나 일본 투자가들이 미국 벤처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을 보다 용이하게 해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전자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ECN)가 시작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ECN은 수수료를 받고 매도주문과 매수주문을 매치시키는 소형 거래이다. ECN을 통해서라면 거래 비용이 줄어들고 시장 접근이 쉬워지는 것은 물론 24시간 거래도 가능해진다.
ECN의 발전은 더 많은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돈을 안전한 저수익 자산에서 끄집어내 주식 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인들은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및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48%에 달하는 반면 일본의 경우 7.3%에 불과, 주식 보유는 상대적으로 적은 실정이다. 은행에 묶인 일본의 대규모 저축액의 일부만 투자해도 신규 사업의 자금 조달에 생산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도쿄 증권거래소의 지배체제에 대한 도전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과정을 밟고 있다. 모든 기업체와 투자가들에게 개방적이고 현대화된 시장이 앞으로 일본의 증시 문화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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