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나 MP3가 없어도, 노트북 컴퓨터가 없어도 자동차 안에서 음악과 각종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카(Smart car) 시대가 현실화된다. SK텔레콤은 르노삼성자동차와 제휴를 맺고 내년부터 르노삼성의 전 차종에 'T맵내비', '멜론' 등의 서비스를 탑재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T맵내비는 SK텔레콤의 휴대전화용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7인치 내비게이션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멜론은 SK텔레콤의 음악 재생ㆍ다운로드 서비스다. 두 서비스가 탑재된 차량에선 탑승자가 별도의 기기를 준비할 필요 없이 내비게이션과 음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T맵내비의 경우 일반 휴대전화ㆍ스마트폰 중 블루투스나 무선랜(와이파이)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를 통신 모뎀처럼 이용(테더링)해 쓰는 방식이다. 멜론은 T맵내비 서비스에 포함되는 부가서비스 방식이며, 운전자가 언제든지 화면만 클릭하면 멜론이 보유하고 있는 음악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은 좀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출시해 '스마트카'의 진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SK텔레콤과 내비게이션 제조사이 함께 출시할 T맵내비 단말기의 경우 '심플 싱크(Symple sync)'나 'T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 등의 기능을 갖추게 된다. 심플 싱크는 휴대전화에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차량의 내비게이션 단말기로 보내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T 데스티네이션은 휴대전화용 T맵의 즐겨찾기 목록을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전송해준다. 스마트카 구현에 공을 들이는 건 SK텔레콤뿐만이 아니다. 최근 NHN은 현대기아차와 손잡고 자동차용 인터넷검색ㆍ메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KT금호렌터카 등을 거느리고 있는 KT렌탈은 지난해 말부터 내비게이션 제조업체 팅크웨어와 함께 차량관리 및 길안내, 콘텐츠 이용이 가능한 '스마트카 서비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도요타와 손잡고 내년께 스마트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노키아는 현대기아차ㆍ제너럴모터스ㆍ혼다ㆍ폭스바겐 등 11개사와 손잡고 스마트폰과 차량 시스템을 연동시키는 방안을 연구하는 중이다. 보다 진화된 스마트카에선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마켓처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쓸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차량을 자동으로 잠가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가 이동 수단이면서도 모바일 기기처럼 활용되는 시대가 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서 차 안에서도 편리하게 스마트 라이프(Smart life)를 누리고 싶어한다"며 "내년부터 스마트카 관련 서비스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이 같은 추세와 더불어 차량용 무선랜(와이파이) 시스템 시장도 지난해 17만4,000개 규모에서 오는 2017년에는 720만개 크기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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