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0.25%P 인상] 서민 이자부담 얼마나 증가? 1억 대출이자, 500만서 625만원으로작년 10월이후 이달까지 금리 5번 올려집값하락 겹쳐 주택담보대출자 '이중고' 현상경 기자 hsk@sed.co.kr 지난해 여름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서울 시내에서 24평형(시세 3억2,000만원) 아파트를 구입한 H그룹의 강 과장은 요즘 고민에 빠졌다.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도 늘어가는데 집값은 내림세로 돌아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탈출을 위한 과감한 시도가 오히려 독(毒)이 된 셈이다. 강 과장이 지난해 시중 C은행에서 대출상담을 받을 때만 해도 대출금리 기준인 CD 금리는 약 3.84%. 여기에 가산금리 1.1% 정도를 더해 실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선에 그쳤다. 1억원 대출이면 연간 이자부담은 500만원, 한달 평균 41만원가량을 내면 됐다. 물론 변동금리 적용 상품이었지만 계속돼온 저금리 기조를 생각하면 ‘올라봤자 얼마나 오를까’라는 게 강 과장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뒤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무려 5번이나 콜금리를 올린 것. 콜금리 목표치가 오르면서 연동하는 CD 금리도 오르다 보니 강 과장의 이자도 3개월 단위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결국 처음 돈을 빌릴 때와 비교해 최근에는 약 1%포인트 가까운(CD 금리 인상분+가산금리 변동분) 이자 상승분이 발생했다. 여기에 한은이 8일 또 한번 올린 금리로 향후 다시 오를 CD 금리 등을 감안하면 약 3개월 뒤부터 강 과장은 6.25%의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연간으로 따지면 순수 이자만 625만원. 결국 가만히 앉아 연간 125만원의 이자부담이 늘어나게 된 셈이다. 불난 데 부채질하는 격으로 서서히 떨어지는 집값은 강 과장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그나마 올 초까지만 해도 강 과장은 쑥쑥 뛰어오르던 주택시세만 보면 매달 내온 대출이자가 아깝지 않았다. ‘버블세븐’ 지역은 아니어도 1,000만원, 2,000만원씩 오르는 주택 가격은 강 과장의 이자부담 상승세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최근 금융 당국의 담보대출 규제에 신규분양 등으로 신도시 주택공급이 늘면서 집값도 제자리걸음이다. 하락세로 돌아선 지역도 있다. 막연히 고민만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강 과장은 시중은행 PB팀 등 소위 재테크 전문가들에게 ‘살 길’을 물었다. “여윳돈이 생기면 대출상환 계획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면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다. 그러나 고정금리 상품이 변동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이자부담이 높은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충고도 있었다. 입력시간 : 2006/08/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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