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나 이메일을 작성할 때 감정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이모티콘 대신 얼굴 표정이나 사물을 단순화한 그림 아이콘인 ‘이모지’(emojiㆍ사진)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이모지는 괄호나 쉼표 등의 부호를 조합해 표정을 나타내는 이모티콘과 달리 하나의 아이콘으로 의미 전달이 가능하다. 친구를 맥주파티에 초대한다면 맥주잔이 서로 부딪치는 그림 아이콘을 보내는 식이다. 뉴욕타임스의 글로벌 판인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7일(현지시간) 애플이 최근 출시한 모바일 기기용 운영체제 iOS5에 이모지를 기본 기능으로 탑재하면서 미국에서 이모지 사용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 일본의 한 휴대전화 제조 업체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처음 도입한 이모지는 특정한 생각이나 감정 등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으로 아시아의 휴대전화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진작 인기를 끌어왔다. 시암 선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문자가 감정 표현 수단으로 매력이 없다”며 이모티콘이 열어놓은 보다 풍부하고 효과적인 감성 전달의 가능성을 이모지가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모지는 더 정교한 형태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블로그 ‘이모지 내러티브’(Narratives in Emoji)에는 배의 닻 그림으로 시작해 깨진 하트 모양으로 끝나는 총 14개의 이모지로 구성된 영화 ‘타이타닉’의 줄거리를 비롯해 이모지만으로 구성된 짧은 이야기들이 올라와 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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