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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타이어 GM대우에 공급재개

"가격인상 요구 기존 입장은 변함없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GM대우자동차에 타이어 공급을 일단 재개했다. 납품가격 인상을 둘러싼 마찰로 지난 18일 타이어 공급을 중단한 지 5일 만이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22일 “GM대우 신차용 타이어(OE) 공급과 관련,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M대우는 이날 오후2시께부터 타이어를 공급받아 야간 근무조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타이어 업체는 그러나 “공급중단이라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GM대우가 다른 업체들과 달리 가격 인상과 관련해 협상에 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타이어 공급은 재개하지만 기존에 제시했던 가격 인상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GM대우와의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또다시 타이어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12%의 가격 인상 요구에 대한 GM대우 측의 협상 거부를 이유로 18일부터 타이어 공급을 중단했다. 이 여파로 GM대우 조업이 중단돼 이날 오전까지 4,2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한편 서울지방법원은 18일 오후 GM대우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타이어 공급을 재개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금호타이어 왜 납품중단 했었나
GM대우 "모든 부품 입찰로 결정"
업체들 납품가 후려치기에 불만
"GM대우가 (타이어 공급 중단과 같은 사태를) 언젠가는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모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 한국ㆍ금호타이어가 5일 만에 타이어 공급을 재개했지만 이번 사태로 GM대우는 깊은 상처를 입었다. 타이어 업체들이 현대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을 놔두고 유독 GM대우를 지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업계 주변에서는 이에 대해 "GM대우의 지독한 납품가격 후려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완성차 업체가 부품가격을 낮추려는 것은 당연하지만 GM대우가 '지독하다'는 평가까지 받는 것은 '모든 부품은 입찰로 결정한다'는 독특한 구매방식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발주사와 납품업체는 장기적인 거래를 유지해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오직 계약서에 입각한 구매 관행을 보이지는 않는다"며 "반면 GM대우의 경우 납품가격을 낮추는 것만이 목표이기 때문에 계약서 위주의 단기적인 구매 패턴을 보인다"고 전했다. GM대우가 안정된 품질을 상당 수준 포기해야 하는 입찰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글로벌 GM에서의 포지션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GM대우는 내수보다는 GM의 브랜드로 판매되는 수출 물량의 마진을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곳"이라며 "따라서 GM대우는 부품단가를 어떻게든 낮춰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납품업체 간 경쟁유발. GM대우는 이를 위해 지난 2002년 GM으로 인수된 직후부터 부품구매를 입찰방식으로 바꿨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납품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럴수록 구매단가는 떨어졌다"며 "자동차 부품업체 중 GM대우 납품 비중이 높은 회사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도 워낙 부품단가를 후려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다른 완성차 업체와 납품업체 사이에는 '어려울 때 조금씩 돕자'라는 문화가 있지만 GM대우에는 이런 정서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ㆍ기아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는 타이어 업체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가격 추가 인상에 합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폭등이라는 타이어 업체들의 형편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인상에 합의할 방침"이라며 "현재 인상폭 등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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