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tSectionName(); "품질이 무기" 내수산업 틀 벗고 글로벌 영토 확장 적극 ['위기 극복' 정유업계 새로운 도전] 설비고도화 통해 가격·품질경쟁력 확보수출비중 60%대 육박 '수출역군' 자리매김고급 윤활유시장 공략에도 박차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허동수(오른쪽 세번째) GS칼텍스 회장과 와타리 후미아키(〃네번째) 신일본석유 회장 등이 친환경에너지 저장장치인 전기이중층커패시터용 탄소소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의 준공식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GS칼텍스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이후 가장 많은 수출 증가세를 보인 품목이 뭘까. 석유제품이다. 지난 2004년 한ㆍ칠레 FTA가 발효된 이후 경유에 대한 관세(6%)가 없어지자 경유 수출이 급증한 것.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 2004년 6,662만 달러에서 2006년 4억9,412만 달러로 8배 가까이 늘어나며 자동차(4억8,189만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후 4년 연속 칠레 최대 수출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유업계가 위기극복을 위해 글로벌 영토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전형적인 내수산업의 틀을 벗어 던지고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한 성장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정유업계는 경쟁국들 보다 뛰어난 품질을 앞세워 선진국은 물론, 원유를 수출하는 산유국에도 대량의 석유제품을 역수출 하고 있다. ◇정유업체, 당당한 수출역군= 석유제품은 금액기준 수출 품목 순위에서 매년 자동차, 조선 등과 함께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375억 달러 어치를 수출해 조선(431억 달러)에 이어 수출품목 중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제품 가격이 급락하면서 230억 달러어치를 수출해 9위로 떨어졌지만 6위인 자동차(254억 달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수출지역도 다양하다. 국내 정유업계는 현재 60개국 가량에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 지역도 북미, 유럽, 중남미, 아시아, 중동 등 거의 모든 글로벌 지역을 아우르고 있다. 최근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엄격한 품질기준을 요구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에는 뛰어난 품질경쟁력으로, 싱가포르와 중국 등에는 물류비용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저급제품 중심 수출에서 고급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실제 국내 정유업계는 지난 2005년 중국에 6,999만 배럴을 32억 달러에 수출했지만 지난 2008년에는 7,209배럴을 68억 달러에 수출했다. 3년 동안 수출 물량은 불과 3% 증가했지만, 수출 금액은 무려 2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정유 4사 "해외시장으로 GO GO"= 국내 정유업계는 고도화 설비를 앞세워 가격 뿐 아니라 품질면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업계는 향후 고도화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물량을 확대하고, 수출지역을 다변화 해 수출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SK에너지는 지난 2003년까지 30%대였던 수출비중이 지난해 59%를 차지해 명실공히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휘발유, 경유, 등유 등 3대 경질유 수출이 약진했다. SK에너지의 지난해 3대 경질유 수출물량은 2008년 7,214만 배럴에 비해 8.6% 증가한 7,847만 배럴을 기록했다. 품질력도 인정받고 있다. 원유를 수출하는 산유국에 제품을 역수출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 SK에너지가 지난해 산유국에 역수출한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은 전년 대비 22%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베트남에 정유공장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계약을 체결, 지식자산도 수출하기 시작했다. GS칼텍스 역시 지난 2003년 41%였던 수출비중이 지난해에는 57%로 늘었다. 하루 84만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춘 정제시설과 15만5,000배럴의 중질유분해탈황시설에서 생산한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이 완공되는 2010년 이후에는 국제석유시장에서 경쟁력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이제는 정유산업도 명실상부한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생산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면밀히 분석해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수출물량을 최대화하는 것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OIL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60%를 수출에서 올리고 있다. S-OIL은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 제품 차별화를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황함량 50ppm이하의 초저유황경유를 홍콩 등에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2005년부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황함량 10ppm 이하의 휘발유를 환경규제가 엄격한 일본ㆍ미국ㆍ유럽ㆍ오세아니아 등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고급 윤활유시장으로 영역 넓힌다= 국내 정유업계는 대표적인 고부가 석유제품인 고급 윤활유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너지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다음달 중국 톈진에 윤활유 완제품 공장을 착공해 내년 12월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생산규모는 연간 8만톤으로 이 회사의 국내 판매량 절반을 웃돈다. 회사측은 오는 2015년 중국 내에서 연간 11만4,000톤의 윤활유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GS칼텍스는 현재 20%대인 윤활유완제품 수출비중을 오는 2015년까지 50%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윤활유완제품 매출규모도 현재 3,500억원대에서 1조원 수준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국내 윤활유완제품시장에서 시장점유율 및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출 비중이 적어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최근 연간 시장규모가 4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인도에 윤활유 판매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OIL은 윤활기유 단일공정으로 세계 2위, 국내 1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S-OIL의 주요 수출국은 인도. 지난해 인도 수출물량은 296만6,000배럴로 미국 수출물량을 두 배 이상 앞섰으며, 3위 수출국이 중국이다. S-OIL은 윤활유 부문 판매확대 덕분에 올 1ㆍ4분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윤활유 부문의 수요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했다"며 "2ㆍ4분기에는 계절적 수요도 늘어나는 만큼 윤활유 부문의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친환경 신소재'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EDLC용 탄소소재 그린폴 기술등 개발 시장선점위해 공격 투자 정유업계는 친환경 신소재 개발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내수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기존 사업에 신무기를 장착해 아예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신소재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다 선제적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경우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유업체들은 신소재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기술개발과 설비투자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SK에너지는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폴리머제품으로 전환하는 '그린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 아주대와 신기술에 대한 특허이전 및 연구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이 기술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회수ㆍ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촉매기술을 이용해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폴리머로 전환,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환경오염 물질을 자원화해 사용한다는 것뿐 아니라 제품 자체도 기존 플라스틱에 비해 독성이 적고 방염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존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탄소배출권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현재 기술연구원에서 파일럿 플랜트를 만들어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면서 "혁신적인 기술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설비투자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탄소 녹색성장은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사업영역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반드시 육성해야 할 분야"라고 덧붙였다. GS칼텍스는 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인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최대 정유회사인 신일본석유와 함께 이 소재를 생산하기 위한 합작법인인 파워카본테크놀로지를 설립했으며 올 3월에는 준공식도 가졌다. 회사 측은 오는 2014년까지 공장설립 및 증설 등에 총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탄소소재 생산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연간 300톤의 EDLC용 탄소소재를 상업생산할 방침이다. EDLC는 기존 화학전지와 달리 수명이 반영구적이고 급속 충ㆍ방전 및 고출력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기차ㆍ중장비ㆍ엘리베이터 등의 보조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풍력발전소나 태양열발전소 등의 에너지 저장 및 전압보전용으로도 사용된다. 특히 하이브리드자동차ㆍ전기자동차 등의 보조전원으로도 사용될 수 있어 성장성이 기대된다. 내년에 선보일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가솔린 하이브리드에도 EDLC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EDLC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5,000억~6,000억원 규모로 초기 시장형성 단계"라면서 "하지만 사용될 수 있는 범위가 광범위한데다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자동차와 결합할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