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1년 우리區 이렇게 달라졌다] 마포구-신영섭 구청장 동사무소 통·폐합 '행정 혁신' 남는 인력·시설 활용해 주민복지 서비스 향상특목고 유치 추진 등 교육여건 개선에도 주력 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주어진 여건에서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 때 제공하는 것이 행정의 본질입니다.” 신영섭(52ㆍ사진) 마포구청장은 구 행정의 원칙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산업연구원(KIET)ㆍ주택은행 경제연구원을 지낸 신 구청장다운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답변이다. 신 구청장은 지난 1년 동안 일부 반발에도 불구,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없애는 과감한 ‘행정 수술’을 단행했다. 동사무소 통ㆍ폐합 등 ‘마포구발(發) 행정혁신’은 신 청장의 이런 ‘경제학적 마인드’에서 비롯됐다. 마포구는 올해 초 관내 24개 동사무소를 20개로 줄이고 이를 5개씩 4개 권역으로 묶어 ‘타운’이란 이름의 통합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혁신 모델은 서울시 뿐만 아니라 행정자치부에서도 핵심 개혁과제로 채택할 정도로 ‘모범 사례’가 되었다. 마포구도 200억 원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동 통폐합으로 생긴 잉여인력 60여 명은 교육지원과ㆍ전산정보과ㆍ건설관리과 등 시급한 주민복지 사업분야에 투입했고, 잉여 동사무소 건물은 치매지원센터를 비롯해 주민자치센터ㆍ청소년 도서실ㆍ장난감 대여점 등 주민편의시설로 탈바꿈했다. 신 구청장은 “정보기술(IT) 발전 등 시대 변화에 발 맞춰 시설과 인력을 탄력적으로 배치ㆍ운영하는 시장의 원리, 효율성의 원리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은 임기 동안 신 구청장은 교육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상암 중ㆍ고교와 상지초교 등의 개설로 관내에 부족한 교육시설 확충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교육지원과를 신설, 보조금도 16억원에서 20억원으로 늘렸다. 특목고를 유치한다는 목표 아래 부지 등 확보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신 구청장은 아현산업정보고등학교를 방송ㆍ미디어 등 특성화고로 전환해 상암DMC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그는 “일부에서 비싼 부지에 실업계고가 웬 말이냐고 하지만 특성화고 인재 양성은 DMC에 필요한 인력 공급을 위한 것”이라며 “수요의 특성에 맞는 교육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도 석ㆍ박사들이 주도하는 게 아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 해외입양 동포 네트워크 구축 인적자원으로 활용 추진 지난 1958년 이래 해외입양된 동포 16만 명 중 8만 여 명은 서울 마포구에 호적을 설정한 뒤 대한민국을 떠났다. 이들에겐 마포구가 '법률적 고향'인 셈이다. 마포구에 위치한 홀트 아동복지회 덕분(?)이다. 부끄럽고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신 청장은 미래지향적으로 접근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해외입양 동포 문제를 '뿌리 찾아주기' 등 휴머니즘 차원에 국한시켜선 안된다"며 "해외입양 동포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등 인적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소개했다. 신 청장은 "우선 올해 처음으로 방학 기간 등을 이용, 원어민 외국어 캠프 강사로 이들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다음 단계로 한국 청소년들과의 정기적 교류를 통해 서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입양 동포에게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한국 청소년들에게는 '문화충격'을 줘 세계화에 대비할 수 있게 하는 '일거양득(一擧兩得) 전략'이다. 신 청장은 이어 "궁극적으로 해외입양 동포들이 성장해 각 분야에서 자리잡으면 비즈니스 파트너, 한류문화 전파자 등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접근할 것을 정부에 당부했다. 입력시간 : 2007/07/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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