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의 ‘맏 언니’ 정일미(기가 골프), 26세의 ‘조용한 중견’ 김영(신세계), 갓 스물인 ‘무서운 루키’ 이선화(CJ) 등 미국 LPGA내 한국 선수의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3명이 나란히 5언더파 67타로 선전, 공동 5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단독 선두에 나선 마리아 요르스(스웨덴)에 불과 2타 뒤져 있어 남은 사흘 경기동안 얼마든지 우승을 다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세 선수들은 모두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한국 선수 시즌 10승 합작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하지만 정일미나 김영은 아직 우승이 없고 데뷔 첫해인 올해 1승을 거둔 이선화는 투어 경험이 많지 않아 각자의 부담을 얼마나 잘 이겨낼 지가 미지수. 또 선두인 요르스와 6언더파 공동 2위인 디나 아마카포니와 브리타니 랭(미국), 니나 라이스 등은 강호가 아니라지만 로레나 오초아(5언더파 공동 5위), 크리스티 커(4언더파 공동 13위) 등 경계대상이 촘촘히 포진해 있어 결과는 아직 예측할 수 없다. 2언더파 공동 26위로 다소 부진하게 출발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언제 급부상할지 모르는 일이다. 한편 김주미(22ㆍ하이트)와 배경은(20ㆍCJ)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13위 그룹에 포진, 1타 앞선 3명 선두들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보여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이지영(21ㆍ하이마트)은 퍼트 실수가 잦아 버디를 5개 잡고도 2언더파 70타의 스코어를 작성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부상당한 뒤 한동안 치료에 집중했던 박세리(29ㆍCJ)는 3오버파로 공동 123위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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