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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층 '귀족사이트' 연일 성황
입력2000-12-03 00:00:00
수정
2000.12.03 00:00:00
특권층 '귀족사이트' 연일 성황
'귀족마케팅'이 뜨고있다.
최근 오프라인에서 해외명품이나 최고급 수준의 여행상품, 빌라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인터넷에서도 소위 '가진 자'들을 겨냥한 사이트들이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들 '귀족사이트'들은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세계적인 명품들을 소개하고 거래하는 사이트와 특권층들간에 만남을 주선하는 중매사이트에서 증권거래, 경매사이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 5월 신라호텔이 오픈해 운영하고 있는 노블리안닷컴(www.noblian.com)은 외제 자동차, 골프클럽, 보석에서 자가용 비행기와 요트까지 판매하는 대표적 명품사이트.
사교와 레포츠 클럽도 함께 운영, 젊은 사업가들이나 기업인 2ㆍ3세 들을 겨냥한 상품거래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운영중인 루이지닷컴(www.louisg.com) 역시 프랑스 루이 14세의 이름에서 착안해 소위 귀족문화를 표방하고 나선 사이트다. 가입비는 10만원이며 사회적 지위와 소득을 기준으로 고객을 선별한다.
이 사이트는 숍마스터가 직접 회원의 집을 방문해 옷을 맞추어 주는 '피팅(fitting) 도우미 서비스'를 하는가 하면 폴크스바겐 클래식 비틀 차량으로 제품을 배달해 주고 회원이 인터넷을 통한 카드결제를 꺼릴 경우 직원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 현금으로 결제토록 해준다. 또 회원이 요구하면 설사 쇼핑몰에 없거나 국내에 없는 상품도 외국까지 날아가 구해오기도 한다.
㈜오뜨도 얼마 전 극소수를 위한 오뜨멤버십커뮤니티사이트(www.hautemembers.com)를 개설했다. 가입회원은 증권사, 은행, 외국자동차업체의 VIP 고객들 가운데 2만~3만명으로 제한되며 가입비가 15만원이다.
또 기존의 결혼정보회사와는 달리 처음부터 특권층만을 대상으로 해 공개적인 만남을 주선하는 '노블커플' 사이트도 성황이다.
남성의 경우 의사, 판사, 약사, 회계사, 개인사업가, 유명연예인, 고소득 연봉자, 대기업 임직원 등이고, 학력은 국내외 명문대의 박사, 석사 학위소지자 및 명문대졸 이상을 우선한다. 이와 더불어 재산 정도와 집안, 그리고 외모도 고려 대상이 된다.
여성도 외모는 물론, 집안과 재산, 학벌, 직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학력은 남성의 경우와 동일하다.
증권사이트도 마찬가지로 브이아이피스톡컴(www.vipstock.com)은 얼마전 실시한 '이-마스터 서비스'로 주목 받고 있는 증권정보사이트. 회원수를 100명으로 제한, 선물거래정보를 유료로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월 회비가 무려 300만원이나 되는 고액임에도 불구하고 회원이 되기 위해 대기할 만큼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귀족사이트에 대해 일반인들의 눈길이 곱지 만은 않다. 가뜩이나 경제가 휘청거리는 마당에 고가의 외제를 수입 판매해 무역적자를 심화 시키는데다 상대적 박탈감으로 위화감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명품사이트 관계자는 "초호화 고가품에 대한 소비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엄연히 존재한다"면서 "경제도 돈이 있는 사람들이 얼마만큼 소비를 해 주어야 잘 돌아가는 것 아니겠냐 "고 귀족사이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보네트워크 오병일 인터넷팀장은 "귀족사이트들은 다양한 인터넷 공간에서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다만 이러한 사이트가 건강하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대다수 시민들의 의식을 왜곡하는 등 부작용도 많은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입력시간 2000/12/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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