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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인터넷 프로] 인터파크패션 전범진대표
입력1999-12-24 00:00:00
수정
1999.12.24 00:00:00
이진우 기자
전통과 현대의 양끝을 오가는 이 두 테마를 하나로 묶어 보겠다는 젊은이가 있다. 전범진(30) ㈜인터파크패션 대표가 그 주인공. 대치동 인터파크 본사 한켠에 사무실을 연 그는 요즘 거대한 「동대문 커뮤니티」를 은밀히 구상중이다.『아직 준비가 모두 끝나지 않은 상태라 주목받는 것이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전사장은 동대문을 테마로 한 자신의 꿈을 하나씩 풀어놓는다.
『인터넷으로 일반인들에게 직접 옷을 파는 것은 아직 어렵습니다. 우선은 제조업체와 도·소매상을 연결하는 B TO B (기업간 거래)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전사장은 벽에 걸린 옷을 슬쩍 훑어만 보고도 수십벌씩 사가는 상인들에게서 「인터넷 동대문」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일반인들은 직접 만져보고 입어봐야 지갑을 열지만 상인들간의 거래는 직접 물건을 만져보지 않고도 쉽게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전사장의 구상이 현실화되면 물건을 사러 한밤중에 지방에서 올라오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경희대 89학번인 전사장은 학생운동의 썰물과 신세대 문화의 밀물을 동시에 경험한 마지막 386세대다. 학창시절의 별명은 「이벤트의 황제」. 그의 중·고등학교 동창이자 인터파크패션의 이사를 맡고 있는 전상철씨는 『학창시절 전사장이 맡았던 이벤트는 늘 새롭고 참신했다』고 말한다.
전사장은 대학 시절 한국벤처창업연구회(KVC)에서 행사 기획을 전담했다. 또 매년 진행되는 「신촌 문화축제」와 「신촌 살리기 운동」의 초창기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98년에는 아예 1년동안 마음먹고 공연예술기획을 공부했을 정도로 이 분야의 전문가다.
처음에 동대문 상인들은 인터넷 사업을 하겠다는 전사장의 설명에 별로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장사를 도와주는 사람들」이라고 설득하기 시작했죠.』
요즘 전사장은 5명의 총각 직원들과 한집에서 지낸다. 서울 천호동에 마련한 월세집을 아예 직원들의 합숙소로 쓰고 있다. 아침에 같이 일어나 한 곳에서 세수를 하고 함께 출근을 한다. 늦잠 자다 지각할 걱정은 없다.
전사장은 『나중에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동대문 운동장을 아예 사서 머릿 속에 담고 있는 이벤트를 펼쳐보고 싶다』고 털어놓는다. 동대문을 동쪽으로만 뚫린 문이 아닌, 세계로 열린 관문으로 바꿔보려는 노력이 내년 쯤이면 첫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사장은 굳게 믿고 있다.
이진우기자MALLI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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