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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인기작가 작품 한자리에

전광영, 조덕현, 서도호, 마이클 주, 이불, 코디 최. 국제적인 비엔날레와 아트 페어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명성이 있는 해외 미술관과 갤러리들에서 초대전을 가지고 있는 세계 속의 한국작가들이다. 이들의 작품이 이례적으로 한 자리에서 모인다. 천안의 아라리오 갤러리가 10일부터 4월25일까지 여는 ` 스탠딩 온 어 브릿지(Standing on a Bridge)`전이다. 진행은 작품이 제작되었던 순간을 현재로 삼아 6인의 작가들이 그/그녀의 시선을 어디에 두고 작품을 제작하였는지에 따라 1부(10일~3월14일, 전광영, 조덕현, 서도호), 2부(3월19일~4월25일, 마이클 주, 이불, 코디 최)로 나뉘어 보여진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2년 12월 개관 이후 키스 해링전, 팝 쓰루 아웃전, 영국 현대미술전 등 외국 전시만을 열어 오던 아라리오 갤러리(대표 김창일)가 그 컬렉션 중 국제 미술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6인의 한국 작가 작품을 선보이는 한국전이다. 1부 `기억속의 시간으로부터(From the Mrmory-time)`전에서 전광영은 한지라는 한국적 요소의 차용 속에서 추상적 형태의 오브제 작품을 제작하며, 조덕현은 한국 근대 사진의 이미지를 빌려와 이를 회화로 변형시키는 작업을 보여준다. 현재는 미국에서 살며 작업을 하는 서도호는 패브릭 작업 또는 다양한 설치 작업을 통해 기억속의 시공간을 재현한다. 2부는 `미래 시간으로의 항해(Voyage to the Futuretime)`다. 오늘날 사회 변화의 핵심에 있는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인간 삶과 다가올 미래를 고민하는 작가들에게 창작의 촉매제가 되고 있는데, 코디 최의 데이터베이스 페인팅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회화 개념을 제시한다. 이불의 사이보그는 기술 발달 시대의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여성주의적 관점 속에서 기술, 권력, 그리고 여성서의 관계를 다룬다. 한국계 3세대이며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미술을 시작했던 마이클 주는 인간 삶과 미래를 거대한 대자연의 순환 논리 속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그 개념적인 측면에 있어 예술과 과학을 연결시키고 있다. “ `스탠딩 온어 브릿지`라는 제목은 마이클 주의 작품제목에서 빌려 온 것이다”는 주연화 큐레이터는 “그가 2001년 자신의 첫 개인전에 선보인 4명의 인물 작품 제목에 `다리 위에 선 가족, 미래를 바라보며, 오줌누기(Family Standing on a Bridge, Looking into the Future, Pissing)`라는 작품 제목을 붙인 바 있다. 이 제목에서 `Bridge`라는 단어는 `통로(Passage)`를 상징하고, 이 통로는 바로 미래로 이어지는 현재(Present) 또는 지금(Now)이라는 시간의 다리라는 것이 마이클 주의 작품 제목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다. 하지만 다리가 뭔가 나뉜 부분을 연결하는 의미를 지난다고 할 때 현재라는 시간의 다리는 단순히 미래로 연결된다는 의미만을 지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로서 현재라는 순간은 과거라는 순간으로 흘러나와 미래로 연결된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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