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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류를 향해 뛴다] 포스코
입력2003-06-26 00:00:00
수정
2003.06.26 00:00:00
한동수 기자
포스코는 올들어 이구택 회장이 취임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중국본사를 지주회사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그동안의 보수적인 경영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날 움직임이다.
이 회장은 최근 `5대 경영키워드`를 확정했다. 경영키워드는
▲정도(正道)
▲투명
▲성장
▲혁신
▲인재 등으로 포스코가 이익을 높이는 방식과 어떻게 이익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져 있다.
포스코는 잇따라 `경영진 대토론회`를 갖고, 임원들이 자유롭게 5대 핵심키워드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변화를 위한 발걸음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바른 경영 펼친다=포스코는 무엇보다 올바른 길을 걷고 투명한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음에도 불구 외국인투자자들이 곱지않게 바라보는 일부 한국적인 경영방식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윤리경영 실천에 나섰으며, 이익의 사회환원과 임직원들의 사회봉사활동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가 최근 조직한 회사차원의 `포스코봉사단`은 국내에서 보기드문 기업의 사회봉사조직이다. 사장을 단장으로 해서 사무국을 운영하며, 광양ㆍ포항ㆍ서울 등 지역본부를 두고 현지에 맞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또 각 지역본부의 봉사활동 실적을 평가하고 백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사회공헌 활동비에 700억원 이상 지출했으나 올해부터 매년 100억원 이상씩 활동비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중국 등 공격경영 시동=포스코가 그동안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성장하면서 취했던 보수적인 경영태도도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안정위주의 경영에 힘썼기 때문에 이제 한번 더 도약하기 위한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가장 우선적인 투자는 중국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중국본사를 지난해말 설립한데 이어 이를 수년내 지주회사로 확대시킬 예정이다. 중국 지주회사는 현지 투자법인의 현지화를 밀착 지원하고 중국투자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중국에 5억달러 가량을 투자했으며, 앞으로 4개법인의 신증설 사업에 2억7,9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 신증설이 완료되는 2005년에는 생산규모가 연간 51만톤에서 105만톤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법인중 규모가 가장 큰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스테인리스 공장을 계획보다 3개월 단축한 올 9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구축하고 있어 중국 철강업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출 전망이다.
다례포금강판도 지난 3월 컬러강판 공장을 계획보다 1개월 빨리 준공하는 등 포스코의 중국사업은 어느 때보다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내부시스템도 세계 최고로 만든다=포스코는 사내 경영혁신활동인 6시그마 운동을 더욱 강화한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 6시그마 핵심 지휘를 맞는 `6시그마실`을 신설하고 그 아래 포항 6시크마팀, 광양 6시그마팀을 새롭게 구성했다. 기존 1실13팀 체제의 프로세서혁신(PI) 조직은 2실 15팀 체제로 확대했다. 포스코는 이번 조직 재정비와 함께 6시그마를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6시그마 활동을 완결시킬 계획이다.
이 회장도 6시그마 과외수업을 받는 등 최고경영자가 앞서서 내부 효율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이 6시그마 과제를 제대로 알고 실행에 옮길 때 효과가 극대화 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주5일근무제를 도입했으며, 경영성과급지급기준 완화, 희망퇴직제도 보완 등 책임감을 높이는 대신 고용에 따른 불안감을 줄이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는 상반기에 1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 올해 영업이익 3조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윤리경영
포스코는 기업생존을 위한 첫번째 화두로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선택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2일 포항 본사에서 정도ㆍ투명경영을 내용으로 한 `포스코 윤리규범`을 발표하고 이를 실천하겠다고 공식 천명했다.
포스코가 윤리경영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국제적인 수준의 윤리경영을 실천, 세계 일류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포스코는 10년전인 지난 93년 국내 기업 최초로 윤리강령 기본원칙을 제정, 선포했으며 이번에 국제수준의 윤리규범 실천을 위한 행동기준을 선포한 것이다.
포스코의 윤리규범은 5개 규범과 7개 행동준칙으로 구성돼 있다. 5개 규범은
▲회사의 기본 책무
▲고객 및 거래처
▲주주 및 투자가
▲임직원
▲국가와 사회 등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어떻게 윤리적인 원칙을 세울 것인가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행동준칙에서는 탈세, 회계부정, 환경오염 등 위법행위 사실이 있는 기업과는 거래하는 않기로 했으며, 고객과의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대가를 요구하지 않도록 했다. 또 업무상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 경조사를 알리지 않는 것은 물론 어떤 청탁이나 금전거래도 하지않도록 했다.
또 경조금은 사회관례상 통상적 수준인 5만원 이내를 권장하고 특별한 경우라도 10만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 부당한 이득을 얻지 않으며 중요한 정보를 인지하는 즉시 업무에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책임도 부여했다. 회사의 직위를 남용해 특정 정당이나 사회단체에 이익이 되는 활동도 금지했다.
포스코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전직원이 자율적으로 서약했으며, 신분증 뒷면에 5개 항목의 균리규범 자가진단 항목을 부착토록 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이 같은 윤리규범 실천에 협력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직접 당부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투명경영을 실현하는 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외이사 제도를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의 비율을 높이기로 했으며, 사외이산 선임방식도 개선키로 했다. 또 액면가 10% 수준에서 이뤄지는 중간배당을 세분화해 국내기업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관상 집중투표제를 배제토록 한 조항도 삭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 잉여 현금을 활용한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통해 주주수익률을 높이고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과 종업원지주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윤리적이고 투명하게 회사를 경영하지 않으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포스코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 내놓아도 어느 기업보다 깨끗한 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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