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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돈 크레머·바버라 핸드릭스 내한
입력2001-05-09 00:00:00
수정
2001.05.09 00:00:00
5월 22일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고민이 많은 날이 될 듯 하다. 세계 수준의 두 거장의 서울 공연이 30분 차이를 두고 잇달아 열리기 때문이다.우선 22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의 내한 공연이 열린다. 30분 후인 8시엔 소프라노 바버라 헨드릭스의 독창회가 LG아트센터에서 시작된다. 어느 쪽이건 양질의 무대가 기대되지만 한꺼번에 즐기는 일은 불가능한 셈이다.
먼저 여섯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 기돈 크레머는 현대음악가 슈니트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현악을 위한 협주곡'과 차이코프스키의 '사계'를 연주한다.
이어서 비발디와 피아졸라의 '사계'를 연계한 '8계-Seasons'의 국내 초연이 이어진다. '8계- Seasons'는 지난 99년 완성된 작품으로 18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비발디와 20세기 아르헨티나 작곡가인 피아졸라가 시공과 장르를 초월해 대화한다는, 크레머다운 창조적 발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지난 70년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지휘자 카라얀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이후 파가니니 콩쿨까지 휩쓸며 '파가니니가 환생'이라는 평단의 찬사를 얻었다.
무명으로 세상을 떠났던 아르헨티나 작곡가 피아졸라를 발굴하는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을 무대 위로 살려내는 데도 힘썼다.
슈니트케 역시 그로 인해 대중적인 관심을 받게 된 작곡가다. 97년 그의 50회 생일을 맞아 창단한 실내악단 '크레메라타 발티카' 가 함께 내한한다. 2만원~8만원. (02)580-1300
부드럽고 섬세한 음색과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사랑받는 바버라 헨드릭스는 4년만에 다시 서울을 찾는다.
바러라 헨드릭스는 얼마 전 첫 내한 공연을 가진 제시 노먼과 지난해 말 역시 서울무대에 선 캐슬린 배틀과 함께 '세계 3대 흑인 소프라노'로 꼽히는 최정상의 소프라노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프랑스 이탈리아의 예술가곡이나 흑인영가 대신 '모차르트 아리아'만으로 프로그램을 꾸민다.
연주회용 아리아 '그만두게나! 그대는 벌써 이겼다 K.486a'를 비롯, 역시 연주회용인 '가엾은 나여, 여기가 어디인가? K.369', 오페라 '코지 판 투테'중 '내 님이여 용서해 주오' '실례하지만...암석처럼' 등을 정치용이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의 반주로 부른다. 2만원~7만원.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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