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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급격한 하락 후유증 확산

달러화가 급격한 하락곡선을 그리면서 미국 금융시장은 물론 유럽 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불거지는 등 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다. 달러화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디플레 경고로 급속히 하락, 7일에는 엔화에 대해 달러 당 116. 39엔 까지 떨어졌다. 유로화에 대해서는 유로 당 1.1354 달러를 기록, 다소 반등했지만 여전히 4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달러화가 급락하자 백악관은 7일 `강한 달러`정책 기조 유지를 재천명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달러화 약세가 수출 경쟁력을 제고 시킨다는 주장도 하고 있지만 급격한 달러화 하락이 지속될 경우 외국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등 미 금융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지난 2000년 초 증시 침체가 시작된 이후에도 강 달러를 기반으로 한 해외 투자자금 유치로 무역적자를 보전해 왔다. 현재도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는 경상적자를 메꾸기 위해 하루에만 10억 달러의 외자를 월가로 끌어들여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올들어 3개월 연속 외자 유입은 줄어들고 있다. 특히 달러의 추가 하락 전망으로 미 채권 수익률도 급격히 떨어지며 미 국채와 회사채에 대한 해외 수요도 감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해외 자본의 미국 증권 매입 규모는 전월의 절반 수준인 220억 달러에 그쳤다. 유럽과 일본은 급격한 달러화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재 유럽은 달러화 급락에 따른 유로화의 가치 절상으로 수출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으며, 특히 이는 가뜩이나 침체 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유럽 경제에 이중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유럽은 세계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을 발판 삼아 경제 회복을 바라보고 있는데, 유로화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로 대미 수출이 더욱 어렵게 될 전망이다. 오히려 달러 하락으로 값싼 미국 상품이 물밀 듯 들어오며 디플레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10년 넘게 불황을 지속하고 있는 일본에 이어 유럽도 침체의 늪으로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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